이 부적을 ‘호랑매부적’이라고 부르자.
호랑매부적에는 민본정치라는 조선의 가치, 태평성대를 원하는 백성의 욕구가 함축되어 있다.

호랑매부적/목판화/조선 후기/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 제공 - 심규섭]
호랑매부적/목판화/조선 후기/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 제공 - 심규섭]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생물학적 인간종으로 사람을 규정한다면,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는 투사는 일본 침략군을 무찌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릴 것이다.
반대로, 독립군을 토벌하는 일본군도 최선의 노력을 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결국 성공하면 하늘의 뜻이 된다.
하늘은 나쁜 놈, 좋은 사람 관계없이 공평하며, 절실한 기원은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는단 말인가?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
하늘의 뜻, 올바른 가치에 따라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든 기원은 양심에 근거해야 한다.
양심은 하늘에 근거한 사회적 본성이며, 성리학의 핵심 가치인 인의예지(仁義禮智)이다.
호랑이와 매는 강인한 양심을 가진 군자의 상징이며, 괴석은 불변성이고 복숭아는 양심에 의해 구현되는 태평성대이다.
따라서 양심에 부합하지 않는 어떠한 기원도 들어주지 않으며, 효험도 발생하지 않는다.

신빨(?)이 강한 무당이 만든 부적이 영험하다고 한다.
이는 귀신과 무당의 힘을 빌리는 것이며, 정작 부적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부적을 가졌다고 건강과 부귀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멍청이에 불과하다.

호랑이, 매, 복숭아, 괴석은 모두 현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이다.
꿈속이 아니라 현실, 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호랑매부적은 일방이 아니라 쌍방이다.
호랑이나 매에게 소원을 빈다고 이루어질 리가 없다.
호랑매부적을 가진 사람은 강력하고 무자비하게 실천하고 행동하라는 의미이다.

호랑매부적은 인류 보편의 소원과 강력한 양심의 실천을 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철학적이며 효험이 큰 부적이다.

[호랑매부적 무료 나눔]

호랑매부적/심규섭/디지털 그림/2025. [사진 제공 - 심규섭]
호랑매부적/심규섭/디지털 그림/2025. [사진 제공 - 심규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호랑매부적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했다.
목판을 찍은 거친 판화가 아니라 디지털 붓으로 세밀하게 그렸다.
전체적인 균형을 다시 잡았으며, 선묘는 부드럽게 만들었다.
뭉개져 형태를 알 수 없는 호랑이 입 부분은 보완했다.
황색, 붉은색 배경으로 2종을 만들었다.

디지털 그림으로 그린 호랑매부적의 용량은 아주 크다.
가로세로 1m로 출력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호랑매부적은 삶의 태도이자 의지의 표현이다.
부적의 효험은 이미 역사를 통해 검증되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 내려받기 바란다.
https://cafe.naver.com/pungryuart/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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