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이제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보훈은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이고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가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으나, 이 대통령의 확고한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욕 외교”를 비판하고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반대해온 연장선으로도 보인다.

이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서 지켜온 나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오늘을 누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공동의 책무”라며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그 거룩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가장 책임 있는 응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든든한 평화 위에 민주주의와 번영이 꽃피는 나라, 자부심과 긍지가 넘치는 그런 대한민국으로 보답합시다”라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언제나 국난 앞에서 ‘나’보다 ‘우리’가 먼저였던 대한국민의 저력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영전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추념식에는 이종찬 광복회장, 유을상 상이군경 회장, 김영수 전몰군경 유족회장, 박건용 전몰 미망인 회장, 손희원 6.25 참전유공자 회장, 김길래 고엽제 전우회장, 한성기 4.19 혁명희생자 유족회장, 조규연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양재혁 5.18 민주화운동 유족회장 등을 포함해 각계 4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추념식) 퇴장 과정에서 참석자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삭감된 광복회 예산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빠른 원상복구 조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뉴라이트 역사관을 비판하니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움직여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을 통해 안보실에 압력을 가해 광복회 예산을 삭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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