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두만강쪽 국경을 잇는 '조로국경자동차다리 건설'이 지난 30일 착공식과 함께 시작됐다.
[노동신문]은 1일 "착공식이 4월 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도시 라선시와 로씨야련방의 국경도시 하싼에서 동시에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착공행사에 이어 두 나라 정부수반들(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착공지시에 따라 양측 다리건설 현장에서 건설장비들이 공사에 투입됐으며, 두 나라 국장과 함께 '조로국경자동차다리건설 착공기념 2025년 4월 30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착공식 기념표식비가 제막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나라 정부수반은 착공행사의 마무리 발언에서 "국경자동차다리가 조로관계사에 또 하나의 금문자로 빛나게 아로새겨질 기념비적 건축물로 훌륭히 일떠서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북측 착공식 장소인 '조로친선각' 국기게양대에 양국 국기가 게양된 가운데 박태성 내각총리와 미하일 불라디미로비치 미슈스친 러시아 총리가 화상으로 착공식에 참가했다.
미슈스친 총리는 두 나라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공동사업에 착수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었다고 하면서 "쌍무무역,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하는 로조국경자동차다리가 로씨야련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이의 평화와 친선의 상징으로 될 것"이라고 축하발언을 했다.
박태성 총리는 "조로 평양수뇌상봉이후 쌍무적교류와 협조가 모든 분야에 걸쳐 더욱 활력있게 확대발전되고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 공동계획들이 실행되고"있다고 하면서 "조로국경자동차다리건설은 새로운 전면적 발전궤도'우'(위)에 올라선 두 나라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의 만년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 사이의 유일한 육로 교통로인 두만강철교의 노후화가 심각한 가운데 새로 건설되는 자동차도로가 교역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듯 관련 분야 책임자들도 대거 착공식 행사에 참가했다.
북러간 교역 규모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통계가 발표된 바 없으나, 지난해 6월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보좌관이 [타스통신]을 통해 "2023년 북러 무역액은 9배 증가해 3,440만 달러(약 492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착공행사 현장에는 정명수 내각부총리, 조러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북측 위원장인 윤정호 대외경제상,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신창일 라선시 인민위원장, 김정규 외무성 부상과 관계부문 일꾼 등이, 러시아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올레그 코쉐에프 청진 주재 러시아 총영사 등이 참가했다.
이들과 함께 신홍철 러시아주재 북한대사, 조석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와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구 주재 대통령전권대표, 조러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장관, 로만 스타로보이트 운수부 장관, 알렉세이 체쿤코프 극동 및 북극발전부 장관, 올레그 코체먀코 연해변강 행정장관 등이 조로친선각에서 자동차다리 건설 완공을 위한 실무적인 문제들을 주제로 담화를 나누었다.
신문은 북러간 자동차다리 건설에 대해 "경제협조의 중요한 하부구조를 축성 보강하고 인원래왕과 관광, 상품류통을 비롯한 쌍무협력을 다각적으로 활성화해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담보를 마련하는 사업"이라며, "두 나라 친선관계발전에 새로운 력동을 더해주는 의의깊은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북러간 육로 교역통로는 지난 1959년 8월 개통한 열차 전용의 두만강철교(조러 우정의 다리) 한 곳이었으나 이마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해 6월 북러 조약 체결 당시 '두만강 자동차다리 건설' 합의에 따르면 총 교량길이는 850m이며, 2026년 12월 31일 완공을 목표로 러시아측은 300m 구간의 건설을 맡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