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16일 “대통령실 및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관촌은 서울 한남동에 있는 대통령 관저 등을 말한다.
경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김성훈 차장 등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관련 비화폰 서버,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고, 이상민 전 장관의 ‘내란’ 혐의 관련 대통령 집무실 CCTV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라고 알렸다.
다만, “이상민 전 장관의 ‘내란’ 혐의 관련 대통령 안전가옥 CCTV, 비화폰 서버 확인을 위해 최근 압수수색영장을 3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검찰에서 불청구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상기시켰다.
이날 압수수색은 경호처가 거부함에 따라 10시간 넘는 대치 끝에 무산됐다. 경호처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움직임은 그간 윤석열과 김건희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아온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실각’과 때를 같이 한다.
[한겨레신문]은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15일 오후 사퇴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사퇴 요구 연판장이 도는 등 경호처 초유의 집단 반발까지 일어나자 버티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5일 오후 2시 열린 경호처 직원회의에서 김 차장이 ‘4월 말까지 근무하고 관두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차장과 함께 사퇴 요구를 받았던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25일까지 휴가를 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