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시리아가 10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 유엔 회원국 191개 국 모두와 수교하게 됐다. 교황청, 니우에, 쿡제도 3국을 포함하면 194개 수교국을 가지게 됐다.
외교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태열 외교장관은 4월10일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Asaad al-Shaibani)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시리아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쿠바와의 수교 이후 유일한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던 시리아와 이번에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우리나라는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으며 그 동안 북한과의 밀착으로 관계가 두절되었던 시리아와의 양자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리아는 북한과 1966년 수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국과는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13년 간의 내전 끝에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퇴진하고 친 서방 성향의 과도정부가 수립돼 빠른 속도로 한국과 수교에 이르게 됐다.
앞서,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시리아를 방문, 아스아드 외교장관 등을 면담하고 양국 간 수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한·시리아 수교안’을 의결했다.
조 장관은 김은정 국장 등 본부 관계자와 주레바논대사관 관계자 등을 이끌고 시리아를 방문해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아스아드 알-샤이바니(Asaad al-Shaibani)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상세한 협의를 갖고 아흐메드 알-샤라아(Ahmed al-Sharaa) 대통령을 예방한 뒤 당일 시리아를 떠났다.
조 장관은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우리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의사를 밝히고, 제반 여건 개선시 우리 기업의 재건 활동 참여 가능성도 타진하였다. 아울러 의약품, 의료기기 및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함으로써 시리아가 직면한 인도적 위기 대응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알-샤이바니 외교장관은 우리의 개발 경험 공유 의사 및 인도적 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하면서, 대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하고, 향후 시리아 재건에 있어 우리측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 논의해나가자고 하였다.
한편, 조 장관은 알샤라 대통령을 예방,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하고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 지속과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나간다면 시리아 재건과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러한 신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긴요하다”며 “이번 수교를 통해 한국과 시리아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