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117주년 세계여성의날’ 윤석열 파면 촛불일기 들어갑니다. 9일, 10일 저녁 7시에 집회와 행진에 참가하게 되면서 일기쓰기가 늦어졌습니다. 급박한 정국이 펼쳐지게 되고 빨리 대응할 수 밖에 없음에 넓은 이해를 바랍니다. 그래도 기록은 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8일 오후부터 안국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촛불행동의 ‘130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야5당의 ‘윤석열 파면 공동집회’가 열였고,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14차 범시민 대행진’이 연속으로 진행되었다.
비상행동의 집회 도중 속보로 전해진 윤석열 석방 소식이 전해지며, 집회장은 술렁였다. 분노, 허탈, 두려움 등의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욕설과 ‘미친’으로 모아진 분노는 응원봉과 촛불의 밝기를 더욱 높였다. 구호소리는 커지고, 노래소리 높이 울려 퍼진다.
이번 주에 파면이 정리될 것으로 생각하여 컨셉을 촛불일기 마무리로 잡고, 사진과 내용을 모아 나갔다. 거의 정리가 되가던 중에 사회자의 석방 속보는 모든 자료를 헝클어 놓았을 뿐 아니라, 정신 감성까지 망가트리는 결과가 되었다. 마지막 일기를 기대했다가 벼락을 맞은 꼴이 되었다.
극우파시즘의 준동에 대응하느라 우리 동지들도 대거 참석을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지나주, 지지난주 보다 많은 인파가 광장에 모이고, 줄어가던 젊은 응원봉도 늘어났다. 5개 정당의 당원들도 집중을 보여주었고, 시만사회, 민주노총, 한국노총도 함께 했다.
그래도 집회 사회자, 연설원, 공연자, 정당대표들은 마지막 발악에 당황함을 뒤로하고, 다시 힘을 모아서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자고 호소하고, 긴급한 행동으로 대응을 보여주었다.
이번주가 가장 중대한 고비라는 인식에 대응하여, 야당들은 비상행동으로 단식, 항의 방문, 대응회의 등을 전개하고, 시민사회와 노동계와 함께 단식농성과 매일 긴급집회를 저녁 7시에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집회를 모두 마치고 행진은 안국빌딩, 조계사, 종각역, 종로3가로 이어갔다. 민주화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종로를 걸으면서 6월항쟁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행진을 마치고 구로동지들과 저녁식사 인증을 하고 하루를 마쳤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 끓어오르는 분노가 먼저 표출되는데 앞에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비속어, 욕설이 듣기 싫다고 하는 것이지만 나오는 감정을 어찌하리오....
결론은 파면과 구속에 도움이 되는 작은것 큰것 관계없이 어떤것이라도 찾아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겠다고 정리했다. 맞다! 어차피 쉬운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선의로 쉽고, 편하게 끝나기를 기대하였다. 역시 공짜로 되는 민주주의는 없다는 진리를 확인하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때 만이 승리가 온다는 것을 느낀다. 진인사대천명이라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
* 탄핵 집회장 이모저모
지난주에 찾지 못한 초선의원들을 찾아서 인증을 하였다. 아주 미운 상대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었을 뿐 아니라, 의정활동을 모범적 선도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마음 뿌듯했다.
총선 때 작지만 힘이라도 보태려고 출퇴근 인사를 7,8회이상 함께 했다. 한 분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행안위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청주 서원구의 이광희 의원이다.
또 한 분은 대전 유성구을에서 당선되어 과방위와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우주과학자 출신 황정아 의원이다. 밝은 모습에다 활약상도 뛰어나니 조금의 보탬에 만족하고 항상 응원을 다짐했다. 더욱이 윤석열 파면 집회장에서 함께 하고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까. 더 나아가 동지적 마음까지 생긴다면 최상이겠으나, 아직은 된장이나 김치의 숙성처럼 좋은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의 행진 중 “윤석열을 파면하라” 선창은 전국보부상협동조합의 깃발을 든 노종조합원이었다. 이분은 시작부터 끝까지 선창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구로동지들도 끝까지 선창을 따라 했다는 것이다. 멋진 모습이었다.
부수적으로 따라온 것이 많이 외친 만큼 배가 많이 고팠다는 것이다. 행진 끝에서 짜증이 날 정도로 허기를 만들게 되었지만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모두 수고하였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식사가 맛있을 것이다.
그리고 집회장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지인들을 많이 만났다. 그 시절 함께 고민하고 달렸던 친구들이었고 동지들이었다. 지금도 현장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건강하게 끝까지 함께 투쟁합시다. 그중에서 고교동창 이영철은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되었다. 최고로 출세를 하였다. 자랑스럽다. 친구야.
촛불행동도 주말 뿐아니라 매일 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존재감과 끈기를 보여주고 있다. 탄핵집회의 장자로서 끝까지 가서 승리를 쟁취하기를 기다린다.
야5당의 대표단의 바램과 노력으로 집중 집회를 독려하고 있다. 물론 멀리서 올라온 당원, 수도권과 서울의 당원들이 집회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작은 야당의 깃발들은 집회와 행진을 끝까지 진행하여 존재감이 확실하고 노력들이 돋보인다.
그러나 규모나 비율로 장자인 민주당의 깃발들은 어두워질수록 급격히 줄어들었다. 물론 멀리서 올라온 당원들은 차시간과 귀가시간이 있으니 이해하고 있다. 수도권의 당원들에게 조금더 마음을 내주기를 기대한다. 물론 행진의 끝까지 함께하는 의원과 당원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모든 참석자들이 종로의 10차선을 꽉 채우고 함성과 노래로 극우세력에게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산의 9부능선을 넘었다. 천왕봉 정상에서 최고의 경치를 감상하고, 마음에 담아서 내려오고 싶다. “주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는 최고의 메아리가 울려퍼지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