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윤석열 탄핵 집회 후기 시작합니다.
1919년 3월 1일은 일제의 폭압 지배에 맞서 전국민이 일어난 민중항쟁이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삼일절에 일본, 미국, 이스라엘기를 흔들면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행위가 현실에 벌어지고 있어 통탄스럽다.
외세에 맞섰던 역사를 아는 자라면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일자무식자라도 알 수 있는 이러한 진리를 외면하고 배운자들도 동조할 뿐 아니라 더 배운자들은 선동을 하고 있는 현실이 정말 현실인가 헷갈린다. 아무리 욕망이 도를 넘어 세상을 흔든다해도 이건 아닌 것이다. 가르침이나 지식, 교육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지 대강의 개혁과 변화로는 해결이 어려위 보일 뿐이다.
항상 삼일절과 광복절만 되면 잡생각을 한다. 1910년에 시작한 독립운동가와 1945년에 시작한 독립운동가는 어떤 고뇌를 하였을까? 광복절이 오는 것을 모르는 현실에서는 모두 한길을 걸었을 뿐이었을 것이다. 공과는 나중 일이고 그때는 오직 독립과 해방을 위해서 싸웠을 것이다.
오늘로 돌아와서 윤석열 탄핵을 앞에 놓고는 많이 나온 자, 처음 시작한 자, 이제 불이 붙은 젊은이, 큰소리를 지르는 정치인, 노쇠하지만 청년의 기상으로 싸우는 동지 등등 모두가 하나의 전선에 서있다. 쉬운 투쟁이 아님을 느끼기에 모두가 마지막 힘과 기를 모아야 한다.
2시에 시작하는 촛불행동의 129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참석을 위해 종각역에 내렸다. 구로에서 오는 지하철인데 오늘의 다짐은 대한독립만세를 어설프게 말하는 영화 <암살>의 주인공처럼 느꼈다. 물론 영화는 더욱 비장했다.
삼일절이라 그런가 보다. 서울역에서 수 많은 어르신들이 출입문으로 밀려든다. 조심해야지 말다툼이라도 일어나면 크게 싸움이 날 분위기다. 밀고 타는 폼세가 거침이 없다. 마치 엄중하고 비장한 일을 하는 기세로 밀고 들어왔다. 다른 승객들의 볼멘소리도 무시한다. 기세가 있어 보였다. 출입문이 여러 번 열리고 닫히면서 간신히 출발했다.
예상대로 시청역에 많이 하차했다. 부부도 혼자도 모두 중년을 뒤로 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젊은이도 많다고 떠들더니 거의 없었다. 종각역에도 비슷한 분들이 하차했으나 시청역 보다는 분포도는 떨어졌으나 그래도 많은 편이었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광화문 방향과 안국역 방향으로 갈라졌다. 지하철에서의 묘한 긴장감이 사리지고, 걸어가는 발걸음에 묘한 뿌듯함과 반가움이 스며들고 속도가 붙는다. 어설픈 해방감도 들어오고, 내리는 빗소리도 예쁘게 들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구호와 노래소리는 예쁨을 넘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었다.
촛불행동은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야5당이 주최하는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시작되었다. 사회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봤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삼일절의 의미에 부합하는 적절한 모양새였다.
야5당이 총집결하여 진행을 하다보니, 각당의 수 많은 깃발이 펄럭였다. 특히 민주당, 조국당, 진보당의 색채가 매우 강했다. 이런 분위기가 되니 국회의원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 결과로 사진도 의원과 찍은 인증샷이 많았다.
총선 때 7,8회씩 방문하여 아침, 저녁 출퇴근 자원봉사를 했던 청주 서원구 이광희 의원, 대전 유성을 황정아 의원과 사진을 찍으려고 집회장을 세바퀴나 돌았으나 못 만나고 포기했다. 맨앞의 의원석에 있었나 보다. 거기는 접근이 어려울뿐 아니라 경호가 쎄서 포기하고, 지역당원들과 함께한 의원들만 인증샷을 남겼다. 의도는 아니었고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각당 대표 연설, 예술공연을 마치고,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광화문으로 행진은 아니고 걸어가서 합류했다.
오늘의 마지막 집회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13차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했다. 한창 진행되고 있었으며, 연설과 문화공연이 주를 이루었다. 오늘은 정당대표 연설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구로동지들도 많이 참석하여 분위기는 업되었다. 요즘 집회 규모가 커져서 고대친구들을 보기가 어렵다. 그쪽도 지인들이 늘면서 참석한 분들을 챙기느라 얼굴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집회 현장에서 하나의 전선에서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큰 동지애를 느끼고 있다.
구로동지들의 참석에 힘입어 구로깃발도 더 힘차고, 더 높게 흔들게 되었다. 노래와 구호를 따라 하늘을 가르는 창이 되고 칼이 되어 적들에게 휘둘러졌다.
집회를 마치고 하이라이트인 행진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동십자로, 조계사, 종각역, 탑골담장, 세운악기상가, 안국역으로 진행되었다. 인파도 많아 선도차는 멀고, “그냥 걸으며 놀면 뭐합니까”라는 소리에 스스로 구호를 선창하고 따라하게 되었다. 구호는 “윤석열을 파면하라!”로 통일되었다.
구로동지들과 종로2가에서 행진을 정리하였다. 비도 왔고 배도 고파서 어쩔 수 없었다. 메뉴는 동그랑땡과 기타 부침으로 안주를 정하고, 취향에 따라 소주와 막걸리를 마셨다. 뒤풀이가 있어야 제맛이다.
태극기를 모독하는 태극기 집회라 부르지말고 성조기, 일장기나 이스라엘기 집회로 명명하자. 무용담이 없다면 투쟁도 없고 역사도 해방도 통일도 없어라. 과거가 아니라 추억이고 승리이고 자랑이어라.
인증샷으로 마무리하고 다음주에는 파면주로 축배를 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