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월 22일, 3개의 집회를 참석하기 위하여 일찍 집을 나섰다. 오후 2시에는 촛불행동의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8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오후 3시 30분은 민주당의 ‘내란종식 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시민대회’, 오후 5시에는 ‘윤석열 탄핵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12차 범시민대행진’에 참가했다.
구로지인 현혜정님과 함께 하기로 해서 대림역에서 만났다. 가끔 집회에 나오는 분인데, 길눈이 어두워 함께 만나서 가기로 했다. 장시간 참가를 예상해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집회장에 도착했다.
민주당의 적극적인 대회 참가로 집회장인 안국역은 이미 지역위원회 깃발로 장사진이었다. 촛불행동의 깃발에 민주당의 깃발까지 추가되니 ‘사람 반, 깃발 반’이었다. 오랜만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티격태격하면서, 온전히 집회를 즐겼다. 대신 사진을 적게 찍게 되었다.
촛불행동의 집회는 짧게 진행되었으나 연설원들의 비중은 높았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맞섰던 한동수 전 대검감찰부장, 공수처를 만들고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박주민 의원, 김용민 의원 등이 연설을 했다. 모두 법조인으로서 헌법을 지키고 법치를 앞세운 연설이었다.
이어진 민주당의 범시민대회는 안귀령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회소추단 박범계 의원, 최고의원인 서영교, 김병주 의원 순으로 연설을 하고, 마지막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장식했다.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행진해서 비상행동에 합류했다. 이동하는 행진 모습은 넓은 강물이 빠른 속도로 휘몰아치는 것과 같았다. 역시 인파가 많아야 그림이 잘 나오고 사진도 잘 찍힌다.
비상행동은 자유발언과 공연 위주로 진행했다. 집회는 전에 비해 짧게 했다. 날씨도 쌀쌀하고 바람도 불어서 짧게 한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하이라이트 행진은 오늘도 명동입구까지 진행했다.
구로동 동지들과 함께 걷는데 옆에는 평통사의 회원들이 많이 보였다. 구호선창을 하고 따라 외치면서 행진을 하는데, 녹음기에 이동용 앰프를 연결해서 하는 줄 았았다. 행진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톤으로 선창을 하였고, 구호순서도 똑 같았고, 지치지도 않고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소위 질려버릴 정도로 계속 외치니, 구로동지들도 끝까지 따라외치며 걸었다.
그런데 명동에 도착해서 다시 보니, 앰프 뒤에서 마이크를 잡은 평통사 회원이 있음을 확인했다. 한번도 쉬지 않고 행진 내내 구호를 선창하였던 것이다. 혀를 내두르며 박수와 칭찬을 보냈다. 다시는 평통사를 따라가지 말아야지 목도 쉬고 너무 힘들었다.
정리 집회를 하고 육개장에 저녁을 하고 인증을 하였다. 오랜만에 차분하게 집회장에서 앉아서 경청도 하고 구호도 따라했다. 취재를 위해 넓은 집회장을 몇 바퀴씩 돌아다니다 지치기 일쑤였는데, 현 선생과 함께 있으니 좋았다.
헌법재판소의 변론도 끝나고,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인생이나 작업을 해보면 마무리가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탄핵도 마찬가지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역사의 진보에 방점을 찍어야하는 것이다.
연사들이나 시민,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위대하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파면한다로 끝나야 한다. 두둥둥! 긴장감에 식은땀이 흐르고 시간은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