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은 ‘127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를 15일 오후 3시 서울 안국역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진행했다.
극우들의 준동이 도를 넘어,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까지 침탈하였다.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여 도발을 하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여 집회장에도 야당의 정치인들이 보였다. 오늘 연설도 정치인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먼저 민주당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활약한 박범계 의원이 연설을 하였다. 내란을 진화해야 하는 소방서 역할을 하는 헌법재판소를 불질러야 한다는 등, 재판관들을 공격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행위를 국민과 함께 저지하고, 신속한 파면 결정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의 강선우 의원은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얼마나 무시하면, 내란과 국정농단을 자행하느냐고 비판하고, 내란의 끝은 김건희에 대한 특검이나 수사가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국혁신당의 김준형 의원은 12월 14일의 탄핵 의결을 확정하는 힘찬 의사봉 소리가 평생 최고의 아름다운 울림이었다며,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의사봉 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고 주장했다. 위대한 국민이 민주주의를 지켰으며, 자주는 민주주의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해가 뜨기전 여명이 제일 어둡고, 들풀과 나무들이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껍질을 깨야만 하는 자연의 섭리처럼, 파면을 기다리는 지금이 촛불시민과 국민들에게는 제일 힘든 여정일 것이다.
지루하기도 지치기도 답답하기도 힘들기도 하지만, 촛불행동과 연사들, 공연문화인들, 집회 참석 시민들 모두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위로와 격려를 함께 녹여서 더욱 단단한 쇳덩어리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집회를 마치고 오늘도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 및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11차 범시민대행진’이 오후 5시부터 광화문에서 시작되었다. 오늘도 구로동지들이 여러 명 보였다. 지난주에 이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여기도 많은 정치인을 포함한, 민주노총, 진보당,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이 깃발을 앞세우고 참석했다. 개인이 만든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깃발과 응원봉도 많이 보였다.
연사들은 오늘도 노동자, 사회단체 활동가, 개별시민들이 주를 이루었다. 개인의 애환과 처한 상황을 전하는 자리이면서, 이런 여건을 더욱 악화시킨 윤석열에 대한 비판과 파면을 주장했다. 조금 더해서 파면 이후에 대한 방향을 주장하기도 했다. 공연과 연설을 마치고 집회의 꽃인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조계사,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명동입구를 지나 세종호텔에서 농성 중인 회현동까지 이어졌다. 회현동에 집결한 시위대의 그림은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 전차선에서 노래를 따라서 흔드는 깃발과 응원봉은 장관을 만들어 냈다.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대표의 연설을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시민행동의 적극적인 연대 투쟁은 이해하나, 강력한 연대감을 주고 있는 노동자, 농민과 응원봉의 젊은 동지들에 약간의 어려움이 생길까 걱정했다. ‘윤석열 탄핵’이라는 통일된 구호에 자꾸 양념이 들어가는 모양은 좋은데 과하면 맛이 변하기 마련이다. 적절한 조절로 대원칙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은 고등학교 동창을 행진에서 보았다. 그 친구는 이영철 전국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되었다. 그때는 샌님으로 불렀는데 지금은 넘볼 수 없는 중요 인물이 되었다.
또 대학교 동창이자 고등학교 1년 후배도 행진에서 인사만하고 헤어졌다. 나의 구호소리에 바로 알았다고 여전하다고 응원을 받았다. 물론 나도 응원을 보내고, 함께 한길을 가고 있다니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명동에서 구로동 동지들과 저녁으로 감자탕을 먹고 인증을 하였다. 우리 모두 지치지 말고 끝까지 달려갑시다. 빠르게도, 천천히도 힘에 맞추어서 달리다 보면 새봄은 이미 와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