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마침내 구속 기소되었다.
그동안 윤석열 체포 구속 탄핵을 요구하며 퇴진운동을 추진해왔던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재일 한통련, 의장 손형근)은 지난 25일 도쿄 도내 호텔에서 행사장 정면에 한통련의 힘찬 깃발을 내걸고 ‘2025년 한통련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한국 민중의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이 붕괴되는 격동하는 한국 정세에 관심을 갖는 재일동포와 일본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먼저, 손형근 재일 한통련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위헌 위법한 12.3 비상계엄령을 해제시킨 한국 국민에게 찬사와 연대의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자 참석자 전원으로부터 찬성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손 의장은 “윤석열 퇴진투쟁에 연대하는 국제연대 투쟁에도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고, 이 역시 참석자 전원이 박수를 보냈다.
손 의장은 “금년은 한국에서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정권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 하겠다”고 올해 투쟁 목표를 밝혔다. 또한 손 의장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돌파구로 하여 “한미일 군사동맹을 저지하고 한반도와 아시아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평화운동의 강화를 강조했다.
곽수호 재일 한통련 고문의 “촛불을 통한 한국의 변화가 일본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건배사에 따라 참석자들은 건배를 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윤석열 퇴진투쟁’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스크린에 비치는 지난해 말부터의 역동적인 한국 국민들의 투쟁을 보며 참석자들은 감동을 되새겼다. 영상 후반부에서는 일본에서 벌어진 재일 한통련의 윤석열 퇴진투쟁도 소개됐다.
이어 일본 각계 인사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 당대표(참의원)는 “12.3 비상계엄령에 놀랐지만, 국회의원과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감동했고,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실감했다”면서 “한국의 비상계엄령도 무섭지만, 일본에서도 비상계엄령과 같은 비상사태 조항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 이에 반대해야 한다. 올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한통련 여러분과 함께 동북아 평화를 위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신사회당 도미야마 에이코 부위원장은 “비상계엄령을 몇 시간 만에 해제시킨 한국 국민의 행동에 존경과 연대의 말을 전한다”면서 “1월에도 한반도 주변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이 실시되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전쟁의 위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관계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성실하게 직시하지 않는 한 진정한 한일 우호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신사회당은 일본이 대미 종속 하에서 군비확장추진을 하는 데에 반대운동을 강화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운동 도마츠 가쓰노리 씨는 “문재인 정권은 촛불정권이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그 총괄을 바탕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사회대개혁비상행동 투쟁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개혁 중 중요한 것은 국가보안법 철폐”라고 말하고 “한통련은 국가보안법에 의해 ‘반국가단체’로 규정되어 손형근 의장은 여전히 여권을 박탈당한 상태다”라고 언급하고 “올해 한통련이 국가보안법 철폐 운동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조선학교 무상화 배제 반대 연락회 하세가와 가즈오 대표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교육권을 박탈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족교육권이 보장되는 일본사회를 만들고자 매주 금요일마다 문부과학성 앞에서 금요행동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27회째를 맞이했다”면서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금요행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은 군사독재 시절부터 민주주의 투쟁을 거듭해 지금은 민중이 정치를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한국의 투쟁을 배워 일본도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재일 한통련과 연대 투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일반노동조합 도쿄남부 나카지마 유미코 위원장은 “일본에서는 노동운동에 참가하는 청년들도 역사를 모른다.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올해는 일본 패전 80년, 노동조합에서 일본의 침략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은 다 없애고 대기업만 남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내에서도 노동자들의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노조인 우리는 올해 세계적인 흐름인 격차 확대와 역사왜곡에 반대하는 투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기 히로시 전수도 도쿄수도노동조합 대외협력부장은 “젊은 사람들이 노동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우리 지도부의 젊은이들에 대한 지도와 육성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그 책임을 느끼면서 한통련과 함께 일본의 전쟁체제에 반대하는 투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각오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도 한통련의 우리에 대한 조언과 연대운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그 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세키구치 히로유키 사무국장, 재외유권자연대 박철현 사무총장, 한일화해와 평화의 플랫폼 일본운영위원회 김성제 서기, 일본노동당 도쿄도위원회 스가야 타쿠마 위원장 등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신년회 사이사이에 일본인 합창단 ‘하우즈’가 ‘봉선화’ ‘아침이슬’을 선보였다. 앙코르 요청에 참석자 전원이 ‘아침이슬’을 합창하여 열띤 분위기를 돋우었다.
신년회 마지막으로 손형근 의장은 마무리 인사를 했다.
손 의장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윤 정권이 퇴진의 막다른 길로 몰리고 있는 것은 한국 민중의 투쟁과 함께 해외에서 한통련의 윤석열 퇴진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저의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객관적 사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 의장은 2025년을 맞이하는 각오와 관련 “올해는 변화, 전환, 분기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고는, 재일 한통련이 △한국에서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정권 수립,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한반도를 평화로운 상태로 만드는 것, △미 제국주의 시대를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반미투쟁을 강화할 것, △세계 곳곳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 것 등 네 가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