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5일 반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성공하였다. 주말을 앞두고 구속영장이 청구되었고, 이 영장이 집행되는 적부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말인 18일 집회와 행진이 진행되었다.
18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정권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7차 범시민대행진’이 진행되었고, 오후 7시에는 안국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촛불행동의 ‘124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열였다.
지금까지는 사전집회를 촛불행동이 먼저하고 합류하는 방법이었지만 이번주는 반대로 광화문 집회를 마치고 진행하는 역순으로 되었다. 시간 순으로 집회를 따라가면서 기록을 정리해본다.
범시민대행진의 사회는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 선창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스타로 떠오른 김민주님이 맡았다. 사회자는 여의도 집회 당시 울림통이 무겁고 거대하고 똑소리나는 소리로 시민들에게 각인되었고, 단숨에 연단을 차지하게 되었다. 집회가 만든 스타가 된 것이다. 역시 오늘도 사회자의 선창이나 진행 소리는 집회장에 높고 깊고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오늘의 주요 구호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즉각 해체하라’이다. 파도타기, 깃발, 피켓 포퍼먼스로 구호를 따라했다.
다음으로 이소선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합창단원 중에 노항래 선배라는 아는 얼굴이 있어 더욱 좋았다. <천리길>,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라는 곡을 불렀다.
이어 발언으로 학생인권법과 청소년인권을 위한 학생 시민 전국공동대표 레빗의 연설, 시민발언으로 원혜인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대학생 이주언 씨, 박연호 님의 군사고 진상청원 동참, 익명 청소년 발언을 마치고, 밴드 허클베리핀의 공연이 계속되었다.
이어서 배달라이더의 쿠방갑질 규탄, 노동자 신은진, 고등학생 김민욱, 영국유학생 박시온 님이 발언했다. 가수 말로의 공연이 계속되었고 이어서 오세일 현대중공업 하청 노조원의 노조법 개정에 대한 발언, 광주에서온 다온님, 소방관 김동욱님의 내란동조범 소방청장 사퇴 촉구, 경기도 대학생 발언이 이어졌다. 여성 록보컬 김뜻돌의 공연,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의 발언으로 집회를 마우리하였다.
행진이 시작되었다.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동안은 스피커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부르고, 구호를 따라하는 것이 클럽 분위기 같았다. 웃고 떠들고 춤추고 흔드는 것이 과거에는 디스코장, 나이트클럽 요즘에는 클럽처럼 놀았다.
물론 메인 구호는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 “파면 파면 윤석열 파면!”, “구속 구속 윤석열 구속!”이다. 요즘 집회장에서 제일 많이 따라하는 박자와 구호이다.
행진은 조계사, 종각, 을지로 입구, 한국은행, 남대문을 지나 시청 입구까지 진행되었다. 행렬 뒤쪽에는 탄핵난방버스가 뒤따랐다.
정리집회를 하는 동안에도 거의 축제 분위기를 느꼈다. 몸을 흔들고 뛰면서 “탄핵 탄핵 윤석열탄핵”을 외치고 또 외쳤다. 거기에다 웃음과 표정에서 진정으로 즐기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출되었다.
모두 마치고 오늘 참석한 동지들과 함께 뒤풀이를 하였다. 나는 막걸리 한잔만 하고 취재를 위하여 안국역으로 이동했다. 동지들과 무용담을 떠들고, 정세도 이야기하고, 건배도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인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동하려니 발걸음이 무거웠다.
7시30분에 안국역에 도착하니 이미 집회는 한창이었다. 전국집중의 연속으로 지치기도 할텐데 하는 마음이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이미 축제분위기다.
오늘 집회의 제목을 ‘124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로 정하고, 진행을 파면콘서트로 하였다. 성조기와 태극기부대가 더럽힌 태극기를 되찾고, 미국의 내정간섭을 규탄하며, 탄핵으로 연전연승하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내란세력의 준동을 저지하자는 주제를 담았다. 이에 태극기와 자주독립기를 흔들면서 약 2만의 시민들이 콘서트를 즐겼다.
먼저 자원봉사로 구성된 촛불행동합창단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영상으로 미국의 내정간섭, 군부구테타, 북풍공작의 근현대사에 이를 극복하는 국민들의 항쟁을 보여주었다.
오늘도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 김지선 사회자의 우렁찬 소리로 문화제를 시작했다. 사회자는 주말 뿐아니라 매일 집회를 진행하는데도 목소리에는 힘이 살아있다. 높고 우렁차고 거대한 힘이 전달되고, 흔들림 없는 깔끔한 진행은 참석한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셀럽들의 무대로 코허디언 김미화와 호세용 밴드, 가수 성국, 밴드 타키피가 공연을 하였다. 김미화는 키세스 복장으로 키세스 노래를 불렀다. 소품으로 태극기와 자주독립기를 흔드는 시민들이 유난히 많았다. 다음 무대로 불나비의 민중가수 최도은님의 노래가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표곡으로 시민들과 함께 부르며 흥을 올렸다.
앞 집회보다 더 높은 수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촛불행동의 강점이었다. 이에 대학생 노래패 ‘빛나는 청춘’의 소녀시대 대표곡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는데, 탄핵집회 선곡의 폭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노래로물들다라는 공연팀으로 이어졌고, 이벤트로 오늘의 개인피켓을 진행했다. 개인들이 만들어온 피켓이나 소품들은 창의적이고 노력을 들였다는 인상을 받는다.
시민공연 박찬영 님이 노래를 이어갔다. 또 시민공연으로 김수근 님,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노래패 작은노래팀의 공연이 계속되었다. 특히 작은노래팀은 사회자의 말대로 현대차가 품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이름을 큰, 위대한, 어마어마한 노래라고 바꿔야 한다고 칭찬을 하였다.
이어 사회자는 미국의 내정간섭, 권한대행 지지, 이재명 공격 등을 강력히 비판하고 우리민족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한다고 선언하고, 극단 ‘경험과 상상’ 류성 배우가 「내정간섭 중단하라」는 격문을 낭독했다. 곧이어 ‘경험과 상상’의 공연으로 절정으로 달려갔다. 바로 이어진 촛불가수 백자의 공연 역시 감성을 유지시켰다. 백자의 노래 <구속이 답이다>와 함께 무대 앞에서는 대학생들의 율동이 펼쳐지고 시민들의 흥분과 열정은 최고조로 올랐다.
자 드디어 촛불행동의 마지막공연 팀으로 백금열밴드의 <뱃노래>가 열리면서 모든 시민들은 일어서서 춤을 추고, 흔들고, 따라부르고, 응원봉과 태극기, 자주독립기, 피켓 등등 모든 것이 움직이고 일어서고 흔들리고 마음도 춤을 추게 되었다. 밴드와 관객인 촛불시민들이 하나가 되었다. 장장 3시간이 넘는 공연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콘서트로 탄핵정국에서 지치고, 지루하고,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었다. 오늘의 집회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즐기고 위로하는 열정적인 자리였다. 오늘의 이 자리가 계속되는 항쟁에 큰 힘이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