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도 사죄는 커녕 사과 한마디없이 제 살길 찾는데는 악착같은 이런 대통령이 또 있을까?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가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때까지 11일이 걸렸고, 그를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한 건 43일이 지난 1월 15일이었다.
그동안 대통령 윤석열의 입에서 나온 말 중 국민에 대한 사과는 단 한차례도 없었고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지지자)과 함께 싸우겠다'는 선동만 그득했다.
탄핵 재판을 미루기 위해 아예 헌법재판소(헌재)의 서류 수취를 거부했고 변론기일이 개시되자 재판기일 일괄지정에 대한 이의신청, 정계선 재판관에 대한 기피신청을 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란죄 수사기관의 소환통보에 3차례 불응하다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1.2차에 걸쳐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하며 저항했으나 역시 기각되었고 결국 1월 15일 공수처에 체포되었다.
체포 이후에도 체포적부심을 청구하고는 인정신문에도 응하지 않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체포적부심 청구도 16일 기각됐다.
수사 자체를 거부하며 서울구치소에서 꼼짝하지 않던 그가 전날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18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는 직접 참석해 현재 심리가 진행중이다.
탄핵재판을 연기하고 내란죄 수괴로 구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갖은 수를 쓰고 있지만 법원에 의해 단 한건의 이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다.
애초에 저질러진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과 변명, 잔꾀를 동원하지만,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족쇄는 더욱 발목을 조이는 형국이다.
윤 대통령 체포 이후 첫 주말인 18일 오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윤석열퇴진행동)은 18일 광화문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15만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7차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하고 '윤석열 체포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윤석열이 파면되고 처벌받을 때까지 투쟁은 계속된다'고 기세를 올렸다.
윤석열퇴진행동 공동의장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현시기 주요과제는 내란의 조기종식"이며, 이는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함으로써 일단락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뿐만 아니라 내란 동조자와 내란 선전 선동자들도 제대로 수사하고 의법 처단하여야 마땅하다"며, 전날 국회에서 통과된 '내란특검법'이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을 향해서는 "만일 이번에 내란특검법에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내란에 동조하는 행위로, 용서받을 수 없는 엄중한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광장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집해 내는 방식으로, 시민들이 바라는 사회대개혁 방안을 숙의를 통해 도출해내자"고 제안했다.
주권자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윤석열 퇴진 이후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것.
공론화해 나가야 할 사회대개혁 과제의 주요 대강에 대해서는 △단순히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얼굴만 바뀌는 수준을 넘어서는 정치개혁 과제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사회공공성강화 과제 △차별과 혐오에 고통받는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보장과 차별철폐 과제 △기후생태위기대응 과제 △전쟁종식과 한반도평화체제수립 과제 등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먼저, 신속한 파면 결정이 날 수 있도록 1월 23일부터 시작하는 시민의견서 작성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그리고 1월 24일 서울역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하는 설날 귀향활동에도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과 아스팔트 극우파세력들이 재결집하면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으나 결코 내란의 진실은 덮힐 수 없고 그들의 구질구질한 지연작전은 필경 헛된 발버둥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오금을 박았다.
학생인권법과 청소년인권을 위한 청소년·시민전국행동 공동대표인 '레빗'은 윤석열퇴진비상행동 공동대표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윤석열의 가증스러운 영상 편지를 보지 않게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외칠 것"이라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또 '윤석열 체포와 탄핵을 반대하고 특검법을 부결시키며 내란선동을 서슴치 않는 국민의힘'과 '내란옹호 안건을 처리하려 했던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거론하며 "시민이 아닌 윤석열을 선택한 내란 공범, 국힘과 동조자들도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학생인권이 있는 세상, 청소년 참정권이 보장되는 세상, 입시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 기후 위기로 죽는 사람 없는 평등한 세상"이라고 하면서 "청소년들은 동료시민으로서 늘 광장에 있었다. 광장에서의 투쟁이 특별한 이유는 외롭지 않은 싸움이기 때문이다. 곁에 있는 동지들이 외롭지 않도록, 지치지 않도록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연대의 힘으로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앞서 박석운 대표는 이날 오전 갑자기 악화된 병세로 인해 타계한 조성우 윤석열퇴진행동 공동의장(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을 생각하며 "고인은 폐암4기의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윤석열퇴진행동을 만드는데 앞장섰고 헌신해왔다. 지난 연말까지 이 현장에도 함께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끝을 보지못하고 별세하셨다"고 추도하고 참가 시민들과 함께 묵념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