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총투표수 300표 중 가 204표...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내란범 윤석열 탄핵!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 16차 대전시민대회’에 참가한 1만여 명의 시민들은 무대 LED 차량을 통해 흘러나오는 위와 같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말이 끝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국민들의 힘으로 민주주의 지켜냈다. 12.3계엄령 선포와 내란 사태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지난 열흘간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매일 탄핵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에게는 불안감이 가시는 순간이었고, 환호의 시간이었다.
불법 계엄으로 정적들을 옥죄이려했던 윤석열의 내란시도가 국민들의 저항과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로 무산되었지만, 윤석열은 반성의 목소리는 없고 뻔뻔한 자기변명만 일관하고 있었다. 12.3계엄령 선포로 불안한 밤을 지새운 것처럼 지난 열흘간도 국민들은 불안감을 느끼며 살았다.
지난 7일 탄핵 표결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되면서, 그 사이에도 임면권 등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해온 군 통수권자 윤석열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에 국민들은 제2의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또 다른 횡포를 부리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다.
오늘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긴장과 불안의 시간을 보내온 시민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우려가 끝난 것은 아니다. 시민들은 오늘 국회의 탄핵 가결을 두고 ‘1차전 승리’라고 표현했다.
국회에서 가결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은 제2차전인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다. 헌재는 180일 이내에 탄핵 인용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헌재(헌법재판소)의 시간이 되었다.
국회의 탄핵 가결이 결정된 이후 마무리 발언에 나선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 김율현 공동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90일이 될지 100일이 될지 아니면 그보다 짧아질지 모르겠지만, 오롯이 시민의 힘들이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이곳(은하수네거리)으로 모여진다면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대전시민대회에 꾸준한 참석을 호소했다.
김율현 대표는 이어 “이후 진행되는 시민대회는 노동자의 이야기, 청소년들의 이야기, 여성과 장애인들의 이야기들이 우리 정치의 한가운데로 모여져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대중 광장으로 확대해 가자”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윤석열을 구속하라! 국민의 힘 해체하라! 모두가 행복한 사회 대개혁 쟁취하자”고 외쳤다.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12.3내란사태 이후 매일 진행해오던 대전시민대회를 이후에는 주1회로 줄여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은하수네거리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6차 대전시민대회는 이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거리행진으로 마무리했다.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탄핵 가결을 염두 한 듯, 거리 행진 대열 선두에는 “국민이 승리했다! 윤석열을 감옥으로!!”,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속히 파면하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자리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16차 대전시민대회는 시민발언, 노래공연, 영상상영, 서예 퍼포먼스 등이 진행되었고, 거리행진까지 마치고 6시경에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