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강원도 고산군 석왕사 일주문과 금강군 표훈사 보덕암.
평양건축대학의 전문가가 민족의 우수한 건축 사례로 꼽은 건축물들이다.
[노동신문]은 24일 리영호 평양건축대학 건축1학부 실장을 통해 석왕사 일주문과 표훈사 보덕암을 '민족의 우수한 건축술을 보여주는 역사유적'으로 꼽아 소개했다.
석왕사 입구에 세워진 일주문에 대해서는 "높이가 1m 이상인 두개의 돌기둥 '우'(위)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그우에 수백t 되는 합각지붕을 올려놓"은 것으로, 합각지붕은 한변의 길이가 8m로 평면상으로 볼 때 원에 내접하는 정사각형을 방물케 한다고 설명했다.
육중한 지붕을 떠받들고 수직으로 세워진 돌기둥과 나무기둥은 그저 맞닿아있는 상태이지만 건축물이 역학적으로 안정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총체적으로 기둥과 지붕의 모든 요소들이 서로 조화롭고 매우 안정된 구조를 이루고 있어 지진이나 강풍에도 끄떡없도록 되어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리 실장은 "일주문은 건축학적으로나 구조력학적으로 볼 때 우리 나라에만 있는 특색있는 건축물"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6월 25일자 [민주조선]은 '일주문'은 1783년에 고쳐 지은 '조계문'의 다른 이름인데, 좌우에 하나씩 세운 2개의 기둥만으로 커다란 합각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희귀한 문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알렸다.
본래 기둥을 한줄로 배치한 '일주문'(一柱門)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중 첫번째 문을 지칭하지만 석왕사로 들어가는 첫문은 흐르는 개울에 건너 놓은 무지개모양의 돌다리 위에 세운 불이문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조선대백과사전'은 조계문에 대해 "이 문은 4각 돌기둥을 좌우에 하나씩 놓고 그 우에 흘림식 나무기둥을 세운 다음 커다란 합각지붕을 올린 것으로서 바깥 7포, 안 9포로 짜올린 두공은 일주문의 특색을 돋구어 준다. 천정은 한간짜리 건물이나 소란반자와 빗반자를 댔으며 봉황, 룡, 비전 등을 그려 화려하게 장식하였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금강군 내금강 만폭동의 아찔한 절벽(약 20m) 중턱에 높이 7.3m의 구리기둥 하나에 떠받들려 서 있는 표훈사 보덕암은 어떨까?
고구려때 처음 세워진 이 건축물은 정면의 길이가 3.35m인 합각 단층건물을 놓고 그 위에 연이어 배집지붕을 한 건물과 우진각지붕을 한 건물을 층층으로 올려놓아 단칸집임에도 마치 3층 건물처럼 보인다고 소개했다.
'조선대백과사전'은 현재 보덕암은 1675년에 다시 세운 것으로, 건물의 평면이 길이 3.35m, 너비 0.85m이며, 바닥에는 널마루를 깔고 '두리기둥'(둥근기둥) 위에는 꽃가지형 제공(처마를 받치기 위한 나무쪽)을 가진 '단익공 두공'(촛가지 하나로 꾸민 제공)을 얹은 후 '모루단청'(끝부분에만 여러 무늬에 갖가지 색으로 그린 단청)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천정은 '소라반자'(소란반자, 가는 나무오리로 치장한 윗면)로 하고 거기에 연꽃무늬를 그렸으며, 아래 지붕은 겹처마 합각지붕이고, 가운데 지붕은 박공이 앞으로 보이게 한 배집지붕이며, 윗지붕은 우진각지붕을 씌워 암반이 보이지 않게 하였다.
보덕암 뒤에는 너비 1.6m, 높이 2m, 길이 5.3m의 자연굴인 보덕굴이 잇닿아 있으며, 보덕암 바위의 평평한 곳에는 원래 정면 3간(6.49m), 측면 1간(3.47m)의 판도방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덕굴로 내려가는 층대가 남아있을 뿐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