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이 주말인 16일 오후 서울 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115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이 주말인 16일 오후 서울 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주말인 11월 16일 오후, 서울 시청과 광화문은 대규모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김건희 특검,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 거부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참석인원은 매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우선 오후 3시 시청역 8번출구 쪽에서는 ‘115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지방과 수도권의 촛불시민들은 버스와 기차를 타고 삼삼오오 모였다. 연인원 2만여 명이 집결하여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전혀 흔들림없이 힘차게 구호도 외치고 노래도 불렀다.

해병전우회도 자리잡았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해병전우회도 자리잡았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필자도 큰딸과 함께 참석하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필자도 큰딸과 함께 참석하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지난주와 다르게 확연히 많아진 참석인원도 눈에 띄지만, 구성에서 새로운 변화를 보였다. 가족동반이 많았고, 청춘남녀들, 대학생, 중년의 부부들이 많이 보였다. 필자도 큰딸과 함께 참석하였다. 또 한 친구는 청주시에서 ktx를 타고 올라왔다. 사람들이 많아지니 친구들을 찾기도 어렵고, 가을비는 점점 굵어지지만 집회의 집중도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

구본기 공동대표의 ‘촛불국민 속으로’ 일반시민 인터뷰로 문을 열고, 민중가수 박준 님의 공연, 김지선 공동대표의 여는 진행, 자원봉사를 하다가 돌아가신 조일권 님의 시에 백자 가수가 곡을 붙인 촛불시민의 노래(조일권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집회를 시작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의 기조연설이 포문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의 기조연설이 포문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탄핵 국회의원 연대의 대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설하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탄핵 국회의원 연대의 대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설하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의 기조연설이 포문을 열었다. 탄핵 국회의원 연대의 참석 소개를 하고, 처음으로 의원연대 대표가 된 박수현 의원이 연설을 하였다. 박 의원은 의원연대 대표가 되었고, 처음으로 촛불집회에서 연설을 하였다. 표현이나 예시, 과정 등을 이해하기 쉽고 맛깔스럽게 대화하듯이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김재원 조국현신당 의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가수 출신이라 목소리가 다르다. 노래는 못하게 법에 규정되어 마지만 소절로 “끝내 이기리라!”를 불렀다. 역시 가수 출신을 각인시켜주었다.

이태원참사 송채림 희생자의 아버지 송진영 님의 발언에 옆의 딸은 눈물을 보였다. 송진영 님은 풍기는 이미지나 연설이 평범한 시민이었으나 딸의 희생 이후에 정부의 태도와 조사과정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투사가 되었을 것이다. 오직 윤석열 탄핵을 넘어 끌어 내리는 것이 진상규명이고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눈에 띄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눈에 띄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새로 등장한 부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새로 등장한 부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다음으로 ‘윤석열 탄핵 촉구 농성단’ 대표 대학생의 발언과 공연, 촛불행동 모금, 박준의 국민주권당 상임대표의 발언, 격문, 그리고 경찰과 군인에게 고함이 이어졌고, 유권자대회 보고 및 결의, 노래로 물들다 공연으로 긴시간 집회를 마쳤다.

가을비는 더욱 거세졌고, 모두 일어나 행진이 시작되었다. 시청옆을 지나 종로, 광화문역, 정부종합청사 뒷길를 거쳐, 광화문 광장으로 진군하였다. 오늘의 행진은 길이가 더욱 길어지고, 구호의 함성은 더욱 힘찼다.

광화문을 향해 빗속 행진이 이어졌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광화문을 향해 빗속 행진이 이어졌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촌천살인.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촌천살인.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도착하니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특검 촉구 3차 국민행동의 날’ 행사가 막바지로 이재명 당대표의 연설소리가 울렸다. 그런데 집회의 무대는 너무 멀뿐 아니라 인파가 너무 많아서 접근이 불가능했다. 일단 종합청사옆에 설치된 화면을 보면서 연설을 경청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은 죽지 않았다. 민주주의도 죽지 않았다..... 파괴된 민주주의, 윤석열이 망친 권력 국민이 직접 바로잡아 달라,...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1심재판 결과가 나와서 그런지 목소리는 더욱 높았고 표정은 비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심 판결 이후 첫 대중연설을 하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심 판결 이후 첫 대중연설을 하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개월도 너무 길다고 외쳐 호응을 받았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개월도 너무 길다”고 외쳐 호응을 받았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민주당의 집회를 마치고 그자리에서 야5당과 84개 시민사회 단체의 촛불국민비상행동이 주최하는 ‘김건희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대회를 개최하였다. 참석 인파가 너무 많아서 촛불친구들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밀집도가 높았고 빗줄기는 더욱 세찼다. 지난 박근혜 탄핵 집회가 연상되었다.

대형화면도 5개이상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앞 광장을 촘촘히 채우고, 길건너 정부종합청사 앞, 길건너 문화박물관 앞 잔디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사회자의 안전을 당부하는 안내와 정리에만 20분이상 소요되고 집회 시작이 늦어진다.

광화문 일대는 빗속에도 많은 인파로 뒤덮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광화문 일대는 빗속에도 많은 인파로 뒤덮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오늘도 친구들과...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오늘도 친구들과...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경찰은 지난번과는 다르게 진압복장을 입지 않았다. 저항과 비판을 많아서 그런것인지 진행을 협조하기는 했으나, 한 차선이라도 차로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가상했으나, 시민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사고위험성이 더 높았다. 무슨 고집인지 경찰간부들은 일부러 집회를 방해하고, 참석하는 시민들이 불편하게 만들고, 참석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더욱이 비는 더 내리고 집회가 힘들 정도 였으나 집회대오는 흔들림 없이 집회를 진행하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년은 너무 길다”에서 “3개월도 너무 길다”를 외치고, 모든 시민들도 따라 외쳤다. 각 정당 대표들의 연설이 이어졌고,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부상투혼이었고 원고도 넘기지 못하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도와주기도 하였다.

5당, 시민사회단체의 연설과 공연을 마치고, 함께 결의문을 읽고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이 대회의 행진은 안국역, 종각, 을지로를 거쳐 한국은행 앞까지 진행했다. 오늘은 행진 중에 시민들의 호응도도 매우 높았다.

집회 끝은 역시 뒷풀이.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집회 끝은 역시 뒷풀이.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웬만해야 집에 있지!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웬만해야 집에 있지!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오늘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간도 늦어져서, 헤어지고, 딸과 함께 구로역으로 와서 식사와 반주를 하였다. 둘이 대화도 많이 하고, 집회도 참석하고, 뒤풀이도 같이 하였다. 이런 분위기와 느낌은 처음인 듯 하였으나 최고의 행복이었다. 분위기를 보니 다음에는 다른 가족들도 나올 것 같은 예감이 왔다.

집회가 너무 길고,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참석인원 기록은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이제는 탄핵전선으로 모든 자원과 인력을 집결해야 한다. 모든 역량을 모아서 승부를 내야 하는 시점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작은 이해나 탄핵 이후의 일들은 그때 고민하고, 현재는 탄핵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은 모아야 한다고 느꼈다. 작은 차이나 이해보다는 최전선에서 동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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