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잇달아 ‘폭탄발언’을 쏟아낸 것과 관련, 야권이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해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가 입 열면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한 명태균 씨의 8일 [JTBC]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대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명태균씨와 무슨 일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지난 7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명태균 씨는 “(검찰이 나를)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윤 대통령을 겁박하기도 했다.
한 대변인은 “매일 같이 뉴스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이란 이름으로 도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고리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국정에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무속인부터 주가조작범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명태균씨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 대표인 이준석 의원은 명태균씨를 둘러싼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거짓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대통령실의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국민께서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가 도대체 어디까지 국정에 개입하고 농단한 것인지 묻고 계신다”면서 “더 늦기전에 모두 자백하시라”고 다그쳤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사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용산 대통령실은 빠지고, 윤 대통령이 직접 전말을 밝히길 바란다”고 9일 요구했다.
그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까지 끌어들여 곤란하게 하지 말고, 윤 대통령 부부가 언제 명씨를 알게 됐는지, 언제부터 명씨를 ‘비선 실세’처럼 부렸는지, 정말 명씨의 ‘조언’을 듣고 영국까지 가서 여왕 조문을 하지 않은 것인지, 명씨 말을 듣고 벌인 엉뚱한 짓은 또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직접 답하길 바란다”면서 “언제까지 용산대통령실이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끙끙대게 할 건가”라고 꼬집었다.
전날(8일) 밤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대통령실의 ‘해명 자료’를 겨냥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 씨를 만나게 됐다”면서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변명했다.
“대통령이 당시 두 정치인을 각각 자택에서 만난 것은 그들이 보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며, 명 씨가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이 있어 자택에 오게 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또한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면서 “당시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9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이다. 자기네들이 먼저 알았고, 가니까 (명씨가) 있었는데”라고 반박했다. ‘김종인이 명태균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는 대통령실의 언론 플레이를 반박한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날 적에 밥먹자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거기에 명씨가 있더라. 2021년 7월인가 그렇다.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 자리에 김건희 여사도 있었다고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