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사열하는 윤 대통령 오른쪽에 '현무' 미사일이 보인다. [사진제공-대통령실]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사열하는 윤 대통령 오른쪽에 '현무' 미사일이 보인다. [사진제공-대통령실]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만약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며,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선언」을 기점으로, 한미동맹은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거나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중심으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하여,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강력하고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국방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사령부가 창설되었다”며, “앞으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수호 결의행사’가 진행됐다. F-15K 출격, 공중전력의 전술기동, 특전장병들의 태권도 시범 등이 실시됐다.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를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일부 미국 전략자산도 ‘분열’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이 열린다. 2년 연속 시가행진은 군사정권 때 말고는 처음이다. 1998년 이후 대통령 취임 첫해에만 5년 단위로 시가행진을 실시했으며, 문재인 정부 때는 아예 하지 않았다.  

야권은 비판적인 논평을 쏟아냈다.

1일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는 군의 자산들을 시가행진에 동원해 자랑한다고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전역일이 지났음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해병대원의 희생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짚었다.

“우리군의 가장 강력한 자산은 무기가 아니라 우리의 국군 장병”이라며 “젊은 해병대원의 죽음 앞에 단 한 톨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히고, 친일 매국 인사들에 대한 임명을 사죄하는 일이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가 국군의 날 해야 할 임무”라고 다그쳤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건군 제76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시가행진 놀이’에 동원된 5300여명의 장병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첨단무기를 자랑하고 군인들이 오와 열을 맞춰 행진하는 시가행진을 선진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반공·반북 말고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면서 “국민들께선, 북한 정권이 종말을 맞는 상황이 올 경우 대한민국은 무사할까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북한의 오물풍선을 막을 수 없듯이, 윤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낸다고 해서 국방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개혁신당 원내대표인 천하람 의원도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시가행진을 백번, 천 번 해봤자 우리 국군의 사기가 오를 리 만무하다”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대통령 하루 기분 좋자고 몇천 명의 장병의 노고와 수십억에 달하는 예산을 우리가 함부로 써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기존처럼 5년에 한 번만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하는 관행을 더는 어기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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