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차 촛불대행진은 전국집중 집회로 9월21일 16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약 5천여 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집회 장소를 국회 앞으로 옮긴 것은 대통령 탄핵에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강력한 요청이다.
2주만에 진행된 집회로 참가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넘쳐났으며, 인사하는 눈빛도 매우 반가웠다. 시청이 아닌 국회 앞이라 약간의 신선함도 주었고, 찌는 무더위도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집회의 사회자, 연사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갔고, 참가한 시민들의 구호소리도 드높았다. 지난 추석 연휴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짧은 동안에도 의료대란은 지속되고 응급실을 애타게 찾는 환자들의 다급함은 잦아들지 않았고, 국정을 농단한 영부인 김건희의 선거 공천 개입 뉴스는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황석영 작가를 비롯한 지식인, 언론인, 종교인, 문화예술인 1500명은 나라를 걱정하고, 정권퇴진을 위한 시국선언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집회에 그대로 반영되어 참석 인원도 늘어나고, 전국의 촛불지지 시민들의 참여로 이어져서 각 지역의 깃발이 많이 보였다. 오늘은 옛날의 학생운동의 깃발인 한총련과 지금의 진보대학생의 깃발인 대진련의 깃발이 교차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집회는 촛불행동의 대표단의 연설과 결의문, 전국집중이모로 전국에서 모인 지역촛불 대표들의 연설과 결의가 있었고, 백남기 농민 기념사업회 이사 김기헌의 연설,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특이한 것은 국회 앞의 집회라서 그런지 국회의원 5명(장종태, 김준혁, 양문세, 부승찬, 한창민)이 연단에서 연설을 하기도 하였다.
분신한 건설노조원 양희동열사추모사업회의 조선일보 왜곡보도, 정보누출에 대한 보고와 서명도 있었다. 또 국회 앞에서는 대학생들의 농성소식이 들어왔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을 지키던 반일행동 회원들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행진이 시작되고 행렬은 빌딩 사이를 지나 국민의힘 당사를 지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선도차의 구호는 탄핵 동참으로 바뀌고 행진 시민들의 목소리도 악이 받친 구호가 된다. 순복음교회를 지나 여의도공원 옆 도로의 시민들은 손을 흔들기도 한다.
다시 집회장으로 돌아온 행렬은 정리집회를 한다. 국회앞 대학생 시국농성단장 조소영 학생의 상황보고와 연설을 듣고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오늘은 선약으로 집회에 참석한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워서 박재동 화백(촛불행동 상임대표), 곽노현 전 교육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와 사진을 찍었다.
구본기 대표에게 통일뉴스 게재 승낙을 물었더니 본인도 잘 읽었다고 감사하게도 후기에 대한 평도 해주었다. 이렇게 읽어주는 분도 있고 직접 보기도 하니 신기하다.
폭우를 뚫고 국회 앞으로 모인 촛불시민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