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반대한민국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야권이 ‘진영’을 넘어 규탄에 나섰다.
‘보수’ 야당인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어제는 급기야 ‘반대한민국 세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셨다”면서 “저희 개혁신당은 친대한민국 세력입니까, 반대한민국 세력입니까”라고 물었다.
“친윤-반윤 갈라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을 박살내시더니 이제는 나라까지 둘로 갈라 무엇을 박살내려 하십니까”라고 꼬집기도 했다.
허 대표는 “인터넷 용어 가운데 ‘광역도발’이라는 말이 있다. 특정 집단을 싸잡아 비난하거나,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비판해서 듣는 사람 모두가 ‘난가?’하고 의아하게 만드는 언행을 광역도발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광역도발을 하셨다. 반지성주의, 공산전체주의, 기회주의 추종 세력, 반국가세력에 이은 광역도발 5종세트의 완성”이라며 “이러한 갈라치기를 통해 윤 대통령이 도대체 뭘 얻으려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반국가 세력’도 모자라 이번에는 ‘반대한민국 세력’을 운운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반대한민국 세력’이 도대체 뭡니까? 현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세력은 ‘반 윤석열 세력’ 국민뿐”이라고 꼬집었다.
“군사독재정권도 국민의 비판을 이렇게까지 무참하게 매도하지는 않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싸워야 할 세력’과 ‘무너뜨려야 할 적’으로 여기는 것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과 야당 대표를 적으로 여긴 지는 오래됐다”면서 “심지어 여당 대표마저 패싱 하며 반쪽짜리 지도부 만찬을 열 만큼 대결과 반목,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은 편 가르기가 습관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무력 적화통일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이 한국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거짓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전 선동에 동조하는 반대한민국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세력에 맞서 우리가 똘똘 뭉쳐야 되고, 하나된 자유의 힘으로 나라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