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후보가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선거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5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푸틴 대통령이 “우리의 ‘최애’는 현 대통령인 바이든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선에서 물러났고 모든 지지자들에게 해리스를 지지할 것을 추천했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선택은 미국인들에게 달려 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지지’ 이유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농담조로 “풍부하면서도 전염성 있는 웃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는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가했다”고 대비시켰다. 

5일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보좌관은 “푸틴 씨(Mr. Putin)가 우리의 선거와 기간에 대해 말하는 걸 중단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그는 어느 쪽이든 누군가를 선호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구인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미국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씨가 우리 선거에 말하고 개입하는 걸 중단한다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6일 [타스통신]은 “미국 정부는 미국 대선에 푸틴 대통령의 아이러니한 발언에 대해 짜증을 냈다”고 평가했다. 

‘푸틴과 좋은 사이’라고 자랑해온 트럼프 후보는 5일 “그는 카말라를 지지했다”면서 “그에 대해 정확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내가 모욕당했는지 그가 나에게 호의를 베푼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전문가인 키어 자일스는 5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능글능글 웃으며 이렇게 말한 것은 놀랍지 않은 데, 가장 노골적으로 미국 청중들을 낚으려 할 때 그가 하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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