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甲子園) 우승을 축하했다.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교토 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결승전 구장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면서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면서 “야구를 통해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22일)에도 SNS 메시지를 통해 ‘결승’ 진출을 축하한 바 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일본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에 한국계 교토 국제고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면서 “유니폼이 성하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선수 여러분의 투지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매년 4,000개 가까운 팀이 출전하고 있다”며, “저도 1983년 아버지께서 히토쓰바시 대학교에 교환 교수로 계실 때 여름을 일본에서 보냈는데, 고시엔의 뜨거운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큰 대회에 학생 수가 159명에 불과한 한국계 교토 국제고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고 “여러분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면서 “교토 국제고 야구팀과 학생 여러분을 힘껏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지난 21일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를 3:2로 누른데 이어 23일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제치고 우승했다. 올해가 고시엔야구장 설립 100주년이어서 더 뜻깊다는 평이다.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위치한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1947년 재일동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다. 2003년 12월 현재 명칭인 교토국제중고로 인가를 받아 2004년 4월 개교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학교법인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