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71주년이 되는 7월 27일 임진각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행동에 연대하여 도쿄에서도 촛불행동이 진행되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에노 역전에서 열린 촛불행동은 ‘한미일합동군사연습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펼치고 재일 ‘한통련(의장 손형근) 회원들과 일본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이날 재일 한통련과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의 북침전쟁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자!’는 성명(전문 게재)을 발표했다.
먼저 양병룡 재일 한통련 도쿄본부 대표위원이 주최자 인사를 했다.
양 대표는 “4월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서도 정책을 바꾸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은 단기간에 143만 명을 넘었다”면서 우리도 목소리를 높여 “한미일군사동맹을 추진하고 전쟁 위기를 높이고 있는 윤 정권 퇴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시민과 노동자들을 향해 한반도와 아시아 평화 실현을 위해 윤석열퇴진운동 연대를 호소했다.
부락해방공투 와타나베 씨는 연대인사에서 간토지진 때 6천명의 조선인이 학살된 후 101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정부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도 반전평화운동에 적극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잇달아 연대인사에 나선 노조반전행동실행위원회 쇼지 씨는 “한국, 일본,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한다는 것은 전쟁의 도화선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반대조차 처벌받는 상황이 되어 “노동자 임금인상이나 노동조건 개선 요구조차 압살되며 여기에 우리들 노동자가 군사연습 반대의 선두에 선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과거 조선식민지지배를 한 책임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인 노동자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힘차게 결의했다.
도쿄수도노조 모토기 씨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과 6월에 규모가 큰 군사연습이 실시되고 8월에도 한미합동군사연습이 강행된다고 말하고 “이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일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적대시하고 긴장을 높이고 있다” 면서 “일본은 ‘남의 일’이 아니라 일본의 문제로서 합동군사연습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전노협 야마구치 씨는 자민당 국회의원의 비리문제 등으로 기시다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기시다 정권은 중국, 조선의 위협을 부채질하면서 전쟁을 부추기고 재일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배외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들에게 향하는 국민의 분노를 중국과 조선, 재일외국인들에게 향하게 하고 있다”, “일본의 시민과 노동자들은 차별 배외주의를 극복하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행동에 나서자”고 주장하고 기시다 정권은 “조선과 성실하게 대화하고 조일국교정상화를 실현하라”고 호소했다.
사상운동 도마츠 씨는 일본은 “미국과 한국과 일체가 되어 군사동맹적 행동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조선을 겨냥하여 나토제국 군대를 동원하고 동아시아에서 전 세계적 규모로 전쟁체제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 때문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와 조선이 새로운 협정을 맺고 중국과도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쟁으로 죽는 것은 우리들 노동자다. 전세계 노동자는 단결한다”는 생각이야말로 평화를 구축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에 “윤석열도 기시다도 바이든도 나쁘다. 모두 함께 한국어로 ‘너 이제 끝이야’를 외치자”고 제안, 참가자들은 함께 “너 이제 끝이야”를 연호했다.
다음으로, 손형근 의장이 143만 명을 돌파한 윤석열 탄핵 국민청원과 관련, 크게 다섯 가지 범죄에 대해 해설한 후, 참가자들은 윤석열 탄핵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탄핵청원에 연대하는 뜻을 담아 참가자 전원이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얼굴에 ‘탄핵’이라고 쓴 씰을 붙이고 하루빨리 탄핵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곽수호 한통련 고문이 성명서를 힘차게 낭독했다.
마지막에, 참가자들은 윤 정권을 향해 “대북전쟁 도발을 중단하고 퇴진하라”, “한미일 합동핵군사훈련 즉각 중단”, “한미일군사동맹, 미일군사훈련 반대”, “일본의 군사대국화, 한반도 군사침략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성명서
윤석열 정권의 북침전쟁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자!
한국 주변에서 강행되고 있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으로 남북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연일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6월 말에는 처음으로 육해공 및 사이버를 아우르는 한미일 합동군사훈련 ‘프리덤 엣지’가 실시되었고, 8월에는 처음으로 핵공격 훈련을 포함한 한미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실드’가 예정되어 있다.
한미는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조선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미국은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동아시아에서 조선, 중국, 러시아를 포위, 고립, 견제, 적대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한미일 군사동맹과 NATO 등을 연계시키고 있는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아시아로 번질 위험이 커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 블록 강화에 맞서 조선, 중국, 러시아가 상호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긴장 격화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미국 및 그 아래 군사동맹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즉 한미일 세 나라에 있다.
일본이 한미일 군사동맹화와 함께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등 한반도 재침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한일 민중은 더욱 연대를 강화해 일본의 재침략을 저지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은 심화되는 정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선에 대한 전쟁 도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윤 정권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조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휴전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대조선 도발 행위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윤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 등을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다. 우리는 윤 정권 퇴진 투쟁에 뜨겁게 연대한다.
오늘 정전협정 체결 71년을 맞았다. 그동안 우리 민족은 언제 전쟁이 재개될지 모르는 불안하고 초조한 나날을 살아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 그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한다. 또한 한반도 긴장과 내정간섭의 근원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가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그 목적 실현을 위해 더욱 투쟁을 강화해 나갈 결의를 다시 한 번 밝히면서 한미일 3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한다.
1, 윤석열 정권은 대북전쟁 도발을 중단하고 퇴진하라!
1, 한미일 합동 핵군사훈련 ‘을지프리덤실드’를 즉각 중단하라!
1, 한미일군사동맹 및 미일군사훈련을 단호히 반대한다!
1,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한반도 군사 침략을 중단하라!
2024년 7월 27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7.27 촛불행동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