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캄보디아 총리 방한 행사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 [사진제공-대통령실]
16일 캄보디아 총리 방한 행사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네덜란드 순방 이후 5개월만에 공개 행보다. 지난달 한-루마니아 정상회담 때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부가 참석했다. 훈 마넷 총리는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다 지난해 물러난 훈센 총리의 장남이다.  

오찬 참석 여부에 대해 함구하던 대통령실은 오전 10시께 ‘수정’ 일정 공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 참석’을 확인했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김건희 여사는 오늘 양국 정상 공식 오찬에 양국 내외분이 함께 참석해서 오찬 행사를 가졌고, 그 직전에는 훈 마넷 총리의 배우자와 별도로 친교 환담 시간을 가진 바 있다”고 밝혔다. 

오전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1997년 재수교 이후 한-캄보디아 간 교역이 20배 증가하는 등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이런 관계의 발전에 부응해서 이번에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훈 마넷 총리는 “현재 목도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는 분리할 수가 없다”며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27년 동안 한국과 캄보디아 사이의 교류 역사를 설명하던 훈 마넷 총리는 “특히 영부인님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치켜세웠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김 여사와 캄보디아와의 인연을 길게 설명했다. 2022년 11월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심장병을 앓던 로타(당시 14살)을 만난 김 여사가 서울에서 심장수술을 받도록 도와줬다는 것.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의혹 등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그런데 뻔뻔하게 활동을 재개해 대통령부인 역할을 하겠다니 국민이 우스운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의 외교가 김건희 여사의 방탄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점 또한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온갖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의 부인이 공식 외교 석상에 나서겠다니 국제사회의 조롱은 국민이 감당하라는 말인가”라고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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