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2년 연속 불참한 것과 관련, 야권이 강하게 비판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4·3 추념식은 진영을 떠나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의 상처를 보듬는 자리”인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의 상처를 보듬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4·3 영령과 유족에 대한 도리를 거부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제주도민과 국민은 차갑게 바라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당선인 신분으로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취임 이후 2023년과 올해 추념식에는 불참했다.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낭독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것과 달리 여당(국민의힘) 대표격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추념 메시지로 갈음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 갈무리-시사포커스TV 유튜브]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 갈무리-시사포커스TV 유튜브]

이에 대해, 권칠승 대변인은 “동료 시민을 그토록 강조해 온 한 위원장의 불참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민은 정부·여당의 동료 시민이 아닌지 묻는다”면서 “아니면 망언으로 43을 폄훼한 태영호, 조수연, 전희경 후보를 공천하고 제주시민 앞에 설 자신이 없었는가”라고 꼬집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도 “4.3 추념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오늘 나온 말이라곤 4조 6천억원이 삭감된 R&D예산을 겨우 1조원 복구하겠다는 총선용 관권선거 공약 뿐이었다”면서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부정하는 이들은 책임있는 정치세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무도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대한 정의로운 심판의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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