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강동종합온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딸 '주애'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온실 내부를 돌아보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지난 15일 강동종합온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딸 '주애'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온실 내부를 돌아보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둘째 자제로 알려진 '주애'를 김 위원장과 함께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는 복수형으로 호칭한데 대해 "후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통상 '향도'라는 표현은 최고 지도자나 조선노동당에만 썼던 표현"이라며,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김주애에 대한 의전, 표현 등을 종합해 볼 때 김주애의 후계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장에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이후 언론 노출 횟수가 잦아질수록 김 위원장의 후계자일 것이라는 추측이 빈번하게 나왔으나 통일부가 공식적으로 '주애'의 후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대변인은 "다만, 4대 세습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 주민들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노동신문]은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주애'의 동향을 보도하면서 "영도의 위대한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는 표현은 영문 기사에서는 'The great persons of guidance'로 번역했다.

그동안 북은 '주애'를 일컬어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표현은 있었지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미인 '향도'라는 표현은 처음 나온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주로 최고지도자나 후계자에게만 사용되는 '향도'라는 표현을 주애에게 사용한 것으로 미루어 "미래에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우고자 하는 김정은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함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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