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51년만에 남산에 다시 세워진 이승만 동상. [자료사진-통일뉴스]
2011년 8월, 51년만에 남산에 다시 세워진 이승만 동상. [자료사진-통일뉴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을 무색하게 했던 이승만의 동상을 주미 한국대사관에 세우는 것은 대한민국 스스로 헌법을 부정하고 빈 껍데기로 만드는 것임을 밝히면서 주미 한국대사관 앞 이승만 동상 건립 기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김경협 의원 등이 1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1월 2일 발족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모임’은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 한국대사관 앞뜰에 이승만의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일부 역사왜곡세력들이 광화문광장에 이승만 동상 건립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종종 펴왔으나 그때마다 국민적 무관심과 조롱거리가 되기 일쑤였”으나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이승만 동상이 세워진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모금에 동참한 가운데 460억원 규모의 이승만기념관을 경복궁 동편인 송현광장에 건립하려는 움직임도 한창”이어서 “현 정부 임기 내에 주미 한국대사관 앞에 이승만 동상 건립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적어도 한국을 대표하는 재외 공관 앞에 하필 현행 헌법에도 ‘불의’(不義)라고 명시된 독재자의 동상을 세워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독립운동계 특히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크나큰 지원을 해주었던 미주지역 동포들을 생각할 때,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핵한 이승만의 동상을 주미 한국대사관 앞에 세운다면 이는 미주지역 독립운동에 대한 폄훼와 조롱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몽양아카데미, 미주동포 전국협회, 미주 희망연대, 반민특위·국회프락치 기억연대, 열린사회 희망연대, 워싱턴 시민학교, 워싱턴 희망나비, 제주4·3범국민위원회,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6·10만세운동유족회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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