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의전협의 과정에서 네덜란드 측이 1일 최형찬 주네덜란드 한국대사를 초치했다는 보도가 15일 나왔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의전협의 과정에서 네덜란드 측이 1일 최형찬 주네덜란드 한국대사를 초치했다는 보도가 15일 나왔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의전협의 과정에서 네덜란드 측이 최형찬 주네덜란드 한국대사를 초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외교부는 15일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중앙일보>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11~15일)을 열흘 앞둔 지난 1일 네덜란드 측이 한국의 과도한 경호 및 의전 요구에 우려를 표하기 위해 최형찬 주네덜란드 한국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네덜란드 정부는 최 대사를 불러 국빈 방문 경호와 의전을 둘러싼 한국의 다양한 요구에 ‘우려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아울러 “특히 네덜란드 측은 대통령실·외교부·대사관 등 각 채널에서 각기 요구사항을 산발적으로 전달하는 협의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국빈 방문 조율과정에서 방문자측 주재대사를 초청자측이 초치한 것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로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 준비 과정에서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매우 긴밀하게 소통·조율해왔다”며 “특히, 왕실이 존재하는 국가의 경우 왕실의 전통 및 의전 측면에서 여러 가지 격식과 그에 따른 조율 필요사항들이 있는 만큼, 국빈 방문 6개월여 전부터 네덜란드 현지에서 우리 대사관과 네덜란드 왕실 및 외교부 간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합동회의를 개최하면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사항들을 지속 소통·조율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달여 전 우리 정부합동답사단의 네덜란드 방문시에도 양측은 주요 후보지들을 함께 답사하고, 답사 현장에서 합동회의를 6~7차례나 개최하면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사항들을 세밀하게 조율하였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특히 “12월 1일 오전 최형찬 주네덜란드대사와 네덜란드측간 협의 역시, 국빈방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해 주목된다.

초치(招致 summon)란 사전적으로 “한 국가의 외교당국이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교적 사안을 이유로 자국에 주재하는 어떤 나라의 대사, 공사, 영사의 외교관을 자국 외교 관련 부서의 청사로 불러들이는 행위를 말하는 단어”로 외교적 관례상 강력한 항의나 비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위로 간주된다. 따라서 외교부가 초치를 ‘소통’으로 해명한 것은 외교적 상식에는 어긋나는 것이다.

외교부는 “국가를 불문하고 행사 의전 관련 상세사항에 대해 언제나 이견이나 상이한 점은 있으며, 반복적인 협의를 통해 이를 조율하고 좁혀나가며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포맷을 협의해 나가는 것이 상례”라며 “한-네 양측은 이번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최초인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이 매우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공유하고 있으며, 네측은 우리 의전팀의 전문성과 정확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에 대한 만족감과 사의를 우리측에 수차례 전달해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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