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8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간 현안을 협의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8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간 현안을 협의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8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한 중국측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했다.

외교부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담대한 구상에 따라 비핵화의 길로 돌아오도록 중국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박 장관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 과정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및 국제규범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대북 안보리 결의에 의해 수출입이 금지된 품목들이 북한에 유입되는 주요 경로가 중국임을 염두에 둔 요청인 셈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북한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여 지난주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어제도 우리를 대상으로 한 전술핵 타격훈련이라면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음을 지적했다.

이 역시 모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안보리 결의를 북한이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에서 비토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규탄성명이나 추가 제재 결의를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양측은 8.29. 한중 경제공동위가 베이징에서 개최되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및 경제협력 심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가 이루어진 점을 평가하였다”면서 “박 장관은 희토류, 원자재 등 한중 공급망의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하였으며, 중국 내 우리 기업들에게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왕 위원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였다”고 전했다.

앞서, 오영주 외교부 2차관과 리페이(李飛)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수석대표 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가 지난 8월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3년만에 대면회의로 개최돼 양국 간 공급망 안정과 협력 등을 다뤘다.

외교부는 “양측은 문화‧인적교류가 상호 우호 증진의 기초가 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였고, 특히, 왕 위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9.23.-10.8.)에 한국의 참여를 환영하였으며, 양측은 최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조치 등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중국 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 게임‧K-POP‧드라마 등 우리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를 위한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고, 왕 위원은 양국간 문화콘텐츠 교류 증진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하였으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는 내부 수리가 완료 되는대로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이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금년은 한중관계가 새로운 미래 30년을 맞이하는 첫해로서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한일중 3국 정부간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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