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가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전국민중행동(공동대표 박석운)이 “한미가 준비하기로 한 핵전쟁 시나리오의 첫 장이 열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핵전략폭격기가 연이어 한반도 인근 상공을 드나들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국 핵잠수함의 기항이 예정된 가운데 열리는 한미 핵협의그룹 출범회의는 한반도 핵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나 다름 없다”면서 “전쟁위기 불붙이는 한미핵협의그룹 반대한다”고 외쳤다.
전국민중행동은 나아가 “압도적 힘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모순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힘과 힘의 대결은 결국 충돌만을 부를 뿐”이고 “거듭되는 한미동맹의 대북 적대 정책은 한반도 전쟁위기의 악순환을 끊임없이 반복 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한미 핵협의그룹 출범 회의는 (...) 이미 차가울데로 차가워진 남북 관계를 더욱 더 급속하게 냉각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가자들은 “작금의 한반도 전쟁위기 책임이 외세를 끌어들여 핵전쟁을 획책하는 윤석열 정부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정전 70년을 맞이하는 올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이 땅의 민중들은 미국의 전략자산을 끌어들여 한반도 전쟁위기에 불 붙이는 윤석열 정권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김은형 부위원장은 “한미 핵협의그룹 출범회의는 한반도 핵전쟁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이며,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위한 미국의 핵전략자산을 총가동하는 핵협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누가 본단 말인가. 전민족의 공멸”이라며 “우리 민족 모두의 공멸, 한반도 전쟁위기 부추기는 핵협의그룹 출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안재범 자주평화통일위원장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연합군사훈련이 펼쳐져 왔”고, “이젠 심지어 실제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한반도에 입항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이것이 진정 평화를 위한 훈련인가”라고 질타했다.
“맹목적인 한미일 군사동맹은 오직 미국의 패권과 윤정권의 정권안보를 위한 냉전이요, 적대요, 전쟁훈련일 뿐”이라며 “전쟁훈련을 중단하고 국민을 명령을 따라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으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미·일 정상이 불씨를 전쟁 폭탄에 붙이는 모습’을 형상화한 상징의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