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17일 “국민이 고통 받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대통령은 대체 왜 필요한가”라고 질타했다.
이날 낮 국회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재해 한복판에 있을 때 대통령도, 여당 대표도, (주무)장관도 보이지 않았”고, “‘대통령은 대체 어디 있느냐’는 국민의 절규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국 뛰어가도 상황을 못 바꾼다”고 선을 그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대변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의 기록적인 폭우로 G7 정상회의 참석 중 조기 귀국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이라며 “이탈리아 총리는 상황을 바꾸지도 못하는데 왜 서둘러 귀국했는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대통령실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폭우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퇴근을 하더니, 올해에는 기록적 폭우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방문 예정 없다’는 말까지 뒤집으면서 예고 없는 일정을 강행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난 재해를 대하는 인식과 태도가 이렇게 무책임하니, 정부의 재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있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권 대변인은 “이번에도 우리 국민은 극심한 재난 상황 속에서 각자 살아남아야 했다”면서 “국민은 묻고 계신다. 언제까지 정부가 없는 재난 속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도 “뒤늦게 귀국해 큰소리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야말로 안면몰수·후안무치의 전형”이라고 개탄했다.
“재난이 들이닥칠 땐 자리에 없다가 이제야 현장 대응이 미흡하다며 큰소리치는 대통령을 보니 국민이 필요할 땐 사라지고, 나중에 남일처럼 호통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형적 무책임 정치를 또 보나 싶어 그저 참담한 지경”이라는 것.
김 대변인은 “여당의 태도 역시 황당하기 짝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난에 대처할 의무를 방기해놓고 “문 정권 때 안전 인프라 투자 줄였다”며 또다시 전 정권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국힘의 정치란 문재인 정부를 탓하지 않으면 기능이 마비되는 가히 문 정부 ‘기생충 정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수해는 인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고 여당이 전 정권 비난에 열을 올리는 동안 컨트롤타워가 제 역할을 못한 총체적 난국에 따른 결과”라며,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정보다 이틀 늦게 귀국한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해달라”고 책임전가에 열을 올렸다.
이어 경북 예천시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