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국장의 방일 전날인 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에서 일인시위를 감행하고 있는 손형근 재일 한통련 의장.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국장의 방일 전날인 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에서 일인시위를 감행하고 있는 손형근 재일 한통련 의장.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국장이 일본을 방문하여 일본정부에 ‘안전 판정’ 보고서를 면죄부로 안겨준 가운데 재일한한국민주통일연합(재일 한통련, 의장 손형근)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중지를 요구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7일부터 9일까지 라파엘 그로시 사무국장이 한국을 방문하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최종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방침이라고 한다. 일본정부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그가 한국정부에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4일 그로시 사무국장의 방일을 앞두고  산엄한 경비체제를 펼치고 있는 기시다 총리 관저.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4일 그로시 사무국장의 방일을 앞두고  산엄한 경비체제를 펼치고 있는 기시다 총리 관저.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이날 재일 한통련은 성명에서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의 방사선 물질 제거능력은 한정되어 있으며 걸러내지 못하는 핵종도 수없이 많다”고 지적, “앞으로 30년간 계속될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태평양을 비롯해 전 세계의 바다가 핵물질로 더럽혀지는 것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국제원자력기구와 관련해서 “IAEA의 오염수 ‘안전 판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히고 “IAEA는 원래 국제사회에서 핵무기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이며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분석하여 안전성을 판정하는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일의 의지를 강하게 반영하는 기구인 만큼 그 중립성과 공정성에는 의문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지금까지 일본정부의 입장을 두둔해온 윤석열 정권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지적,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를 마시겠다”는 망언을 지적하고 수산물 시장에 가서 수조 물을 떠 마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은 “국민의 건강과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한심한 짓”이라고 한탄했다.

성명은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반대운동과 연대하여 일본정부가 해양 방류를 단념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계속할 결의”를 밝혔다.

 

(성명) 윤석열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중지를 요구하라!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하여 7월 4일 방일한 IAEA(국제원자력기구) 라파엘 그로시 사무국장은 “현재 계획하고 있는 데로 ALPS(알프스 다핵종제거설비)의 처리수(오염수)가 관리된 단계적 방출이라면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방사선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한 보고서(‘안전판정’)를 일본정부에 전달했다. IAEA의 보고를 받은 일본정부는 8월 쯤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태세다.

우리는 아시아와 전 세계의 바다를 방사선 폐기물로 오염하는 ‘처리수’ 해양 투기를 단호히 반대한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은 현재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원전 사고 후 핵연류 잔해 덩어리인 ‘데브리’의 핵분열 반응에 따른 발열을 막아내기 위해 대량의 냉각수가 사용되고 있다. 그 냉각수는 통상의 원전 냉각수와 달라서 직접 핵연료 데브리와 접촉한 위험하기 그지없는 오염수이다.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의 방사선 물질 제거능력은 무척 한정되어 있으며 걸러내지 못하는 핵종도 수없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30년간 계속될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태평양을 비롯해 전 세계의 바다가 핵물질로 더럽혀지는 것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우리는 이번 IAEA의 오염수 ‘안전 판정’을 수용할 수 없다. IAEA는 원래 국제사회에서 핵무기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이며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분석하여 안전성을 판정하는 권한이 없다. 더구나 IAEA는 미일 등의 의지를 강하게 반영하는 기구로서 그 중립성과 공정성에는 의문점이 많다.

최근 일부 한국 언론 매체는 ‘일본 외무성 간부로 추정되는 인물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에 대해 IAEA와 제3국의 전문가 사이의 견해차를 해소하기 위해 IAEA에 100만 유로 이상의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우리는 이 사실이 진실이 아니기를 믿고 싶다. 더구나 누구보다 먼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용인한 미국은 일본의 중대 범죄의 공범자로서 단죄되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 가까이 있는 많은 나라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적극 방류 반대를 해온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3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오염수 방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부도 노동신문 등에서 방류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다양한 방법으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6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동조하는 윤 정권에 반대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긴급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연일 오염수 방류 반대운동에 일어서고 있다. 오염수 방류로 생존권과 생계 위협의 기로에 선 수만 명의 어업관계자들이 애타는 심정으로 방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방사선에 오염된 수산물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 여론조사에서 85%의 한국 국민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정부의 입장을 두둔해온 윤석열 정권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를 마시겠다”는 망언을 하며 오히려 일본정부의 입장을 두둔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산물 시장에 가서 수조 물을 떠 마시며 오염수가 방류되어도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국민의 건강과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한심한 짓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예상되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 국민 건강 피해, 어민의 생존권 위협 등 일본 바다와 가까운 한국이 입을 피해는 막대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분명하게 일본정부에 방류를 단념하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오염수 방류문제 마저도 지금까지처럼 친일 매국적 언동을 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이며 윤석열 퇴진 투쟁은 더욱 뜨겁게 타오를 것이다.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반대운동과 연대하여 일본정부가 인류에 해를 끼칠 해양 방류를 단념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계속할 결의이다.

2023년 7월 6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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