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통일부 장·차관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영호(64) 성신여대 교수, 차관에는 문승현(59) 주태국 대사를 각각 지명했다. ‘김정은 타도’를 부르짖는 장관, ‘미국통 외교관’ 출신 차관을 임명함으로써 통일부를 ‘식물부처’로 만든 셈이다.
김영호 지명자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앞으로 통일부 장관 임명 시 원칙 있는 대북 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적대적 대북관을 가진 김영호 지명자가 통일부 장관으로 적합한가’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재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까지 했으니 대북정책, 통일전략을 이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교관을 통일부 차관으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차관 역할이 주로 부처의 살림이나 인사를 관리하는 역할”이라며 “문승현 대사는 외교부에서 탄탄하게 실무 경험도 쌓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니 교수 출신인 김영호 지명자를 잘 보필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지명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59) 주베트남 대사가 내정됐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전현희 전 위원장 퇴임에 따라 공석이 된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특수통 검사’ 선배인 김홍일(67) 변호사를 내정했다.
이밖에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55) 예산실장이 승진 발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조성경(53)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장미란(40) 용인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한훈(55) 통계청장, 환경부 차관에 임상준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 고용노동부 차관에 이성희(61)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국토교통부 1차관에 김오진(57)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국토교통부 2차관에 백원국(56)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성훈(51)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오기웅(50) 기획조정실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김채환(62) 서울사이버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임기 2년차에 들어선 윤 대통령이 그동안 손발을 맞춘 비서관들을 주요 부처 차관으로 파견하여 국정 장악력 강화를 꾀한 셈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에 따르면, 각 부처 차관으로 내정된 비서관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직 공무원으로서 업무를 처리해 나가면서 약탈적인 이권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인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극단적 남북 대결 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을 통일부 장관으로 세우고,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을 덮어준 정치검사를 국민권익위원장에 앉히겠다니 가당키나 한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극우 편향, 검사 편향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또한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전진 배치는 정부 부처를 대통령의 직할 체제로 운영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12명의 차관 인사 중 5명이 현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라며 “회전문 인사를 넘어 대통령실이 장관을 건너뛰고 직접 부처를 지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김정은 타도”가 통일부 장관 유력후보의 대북관이라 하고 윤석열 정부 역시 북은 우리의 적이라 하며
우리나라에는 야당을 비롯하여 반국가 세력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그리고 남북의 관계와 더불어 국내의 여야 관계에서도 강 대 강으로만 나아가고 있으니 역시 어찌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이런 사상이 굳어지면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한반도 평화통일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