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G7정상회의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재일 한통련, 의장 손형근)은 5월 14일 저녁, 도쿄 우에노 역 부근에서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촛불평화행동’을 진행했다.
세 번째 열린 이날의 행동은 정전협정 70년을 향해 전개되는 한반도 평화요구 행동의 취지를 담아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재일 한통련 회원들과 함께 일본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가했다. 또 전쟁 반대와 평화를 호소하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민중가수 미기타 타카시 씨도 참가해 시위 분위기를 돋우었다.
촛불시위의 준비작업을 하면서 통일기 서명운동이 진행되었다. 참가자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뜨거운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
보슬비가 내리는 속에서 촛불시위가 시작됐다.
‘히로시마G7정상회의 반대’라고 쓴 현수막과 ‘주한미군 철수’, ‘강제징용 해결책 무효’ 등 플래카드를 들고 통행인들에게 운동의 취지를 호소,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시위는 박남인 한통련 부의장이 사회로 진행되었다. 촛불행동에서는 참가자들의 한반도 평화 실현에 대한 절실한 발언이 잇달았다.
먼저 손형근 의장이 발언했다. 손 의장은 “한미일군사동맹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그에 반대하는 운동도 강화해야 한다 ”고 말하고 “끈질기게 시민들 속에 들어가자”고 말했다.
이어서 이날 발표된 성명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높이는 한미일정상회담을 반대한다’를 한통련 곽수호 고문이 낭독했으며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행동의 취지를 공통의 인식으로 확인했다.
참가자들이 차례로 발언했다.
도쿄준신대학 사노 미치오 교수는 “평화가 위협 받고 긴장이 격화하면 군사비에 돈이 쓰이게 되고 민중의 생활이 어려워진다. 민중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계 어디에서도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는 “그래서 민중은 자기 생명과 생활을 위해서 스스로 반전평화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상운동 도마츠 카츠노리 씨는 “전쟁회담인 히로시마G7정상회담을 반대해야 한다. 우리 일본인도 아시아인의 일원으로서 평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재일조선인, 한국인과 함께 아시아와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해 일어나자”고 강조했다.
일한민중연대 네트워크 오하타 류지 씨는 “최근에 기시다 수상은 우크라이나에 갔다 오고 한국에도 갔다 왔는데 전쟁 중이나 분쟁지역의 일방에만 가세했다”며 “동시에 일본의 군사비를 2배로 증가시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기시다의 이러한 언동은 평화헌법에 위반한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재일 한통련 도쿄본부 김이혜 사무국장은 “지금은 우리들의 생활은 무척 힘들다. 일본 정부는 군사비에 돈을 쓰지 말고 국민들의 생활 향상에 돈을 써야 하는데 일본 정부는 주변 정세가 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비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면서 “그러면 한반도의 평화 문제와 우리들의 생활 문제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생활에 관한 얘기를 일상적으로 하듯이 평화에 대한 얘기를 늘 해야 한다”고 평화문제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어서 민중가수 미기타 타카시 씨가 노래 ‘제주도’를 열창했다. 미기타 씨는 “이 노래는 4.3항쟁 때에 부득이 일본에 온 조선인의 망향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촛불시위는 참가자 모두가 일제히 “히로시마G7정상회담을 반대한다”, “전쟁 위기를 높이는 한미일정상회담을 중지하라”,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초래하는 한미일군사동맹을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힘껏 부르면서 마쳤다.
한편, 재일 한통련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일정상회담의 목적은 한미일군사동맹을 과시하며 전진시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최근까지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은 한일군사협력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약점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그것을 윤석열 정권의 친일 굴욕정책으로 해소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성명에서는 사실 5월7일의 한일정상회담에서 “북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동대응 등 한일군사협력은 더 추진되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신냉전 아래 개최되는 히로시마G7정상회의(5월 19-21)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참가국은 군사, 정치, 경제 모든 면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한 포위 대결자세를 강화하고 세계의 군사긴장을 격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성명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동맹에 의한 대북 적대정책의 강화가 논의될 것이다”고 정세를 전망했다.
성명은 결국 히로시마G7정상회담과 한미일정상회담을 통해서 신냉전 대결이 격화되고 전쟁위기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성명은 “세계는 미국의 일극화가 이니라 다극화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주와 다극화가 시대의 흐름이다고 내다보았다.
[성명]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높이는 한미일정상회담을 반대한다
히로시마 G7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의 목적은 한미일군사동맹을 과시하며 전진시키는 데 있다.
북한, 중국, 러시아를 포위하고 적대시하기 위하여 아시아판 NATO를 구축하려 하고 있는 미국이 한미일군사동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까지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은 한일군사협력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한일군사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3월부터 5월의 일련의 한미, 한일의 2국간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윤석열 정권은 3월 6일 강제노동문제 ‘제3자 해법’이라는 친일‧굴욕정책으로 미국의 요구에 호응했다. 이에 기뻐 날뛴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이라는 상을 안겨주었다. 4월 26일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일삼각군사동맹 추진에 합의했다. 잇달아 5월 7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정상회담에서 북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동 대응 등 한일군사협력은 더욱 강력히 추진되었다.
신냉전 아래 개최되는 히로시마 G7정상회의(5월 19-21)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참가국은 군사, 정치, 경제 모든 면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한 포위 대결자세를 강화하고 세계의 군사긴장을 격화시키려 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미일동맹에 의한 대북 적대정책의 강화가 논의될 것이다. 아울러 한미일연합군사연습 강화 등 한미일군사동맹의 실전화가 추진될 것이다. 그 속에서 윤석열 정권은 분명하게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받아들이고 동시에 자위대 한반도 진출의 길을 열어 줄 것이 틀림없다.
국제사회에서는 신냉을 심화시키려는 미국에 반기를 들고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나라들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는 미국의 일극화가 아니라 다극화로 향하고 있다. 자주와 다극화라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한미일군사동맹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핵전쟁을 유발하는 아주 위험한 길이다.
우리는 한미일3국 정상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아시아의 군사긴장을 격화시키는 히로시마 G7정상회의를 반대한다.
1, 한반도 전쟁 위기를 높이는 한미일정상회담 개최를 반대한다.
1, 일본 자위대 한반도 진출을 초래하는 한미일군사동맹을 반대한다.
1, 북한에 대한 침공을 상정한 한미일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라.
2023년 5월 14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