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오는 11.30~12월 2일까지 치뤄지는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상봉때는 현금 500백 달러를 가이드 라인으로 하고 기업들이 협찬하는 즉석 카메라, 술 등의 선물도 없어질 전망이다. 또한 참관 일정을 배제하는 등 상봉절차 간소화와 이에 따른 경비도 최대한 절감할 예정이다.

북측은 지난 9일 최승철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시 생존부모에게 옷감 한벌 정도, 형제자매에게 간단한 기념품, 현금은 미화 500 달러 이하 등으로 제한할 것을 제의해온 바 있다.

이에 10일 대한 적십자사는 박기륜 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귀측이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때 가족, 친척들에게 전달할 선물과 현금 기준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그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10일자 연합뉴스에 의하면 실제 남측 일부 부유층 이산가족들은 서울을 방문한 북측의 가족에게 많게는 2만~3만달러까지 전달하고 평양을 방문한 남측 가족중 일부도 상당한 액수를 달러로 준비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문제제기에도 일리가 있는 만큼 북측의 제의 방안을 수용할 것`이라 밝히며, 기업에서 협찬한 즉석카메라, 술등의 선물도 2차 상봉 때는 없앨 계획인 것으로 전했다.

또한 지난 1차 상봉때 참관일정, 호텔투숙 등 방문단 상봉 경비로 18억 7천만을 쓴 것으로 집계한 정부와 한적은 고비용에 대한 재고 필요성이 제기되어 이번 2차 교환 상봉때는 참관 일정을 배제하는 등 상봉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오는 18일 방문단 명단 교환때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적 관계자는 12일 `교환방문이 지난 1차 때보다 하루가 줄어든 2박3일 동안 진행되는 만큼 각종 참관 일정을 가급적 배제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실질적 상봉을 충실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첫날 단체 상봉만 공개하고 둘째날 개별상봉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또한 연합뉴스는 통일부 당국자가 `정부는 방문단 교환이 고비용 행사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감안해 2차 평양방문단에 포함되는 남측 이산가족들은 영세민에 한해 경비를 지원할 것이며 남측 가족에 대한 숙식 편의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음을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2차 방문단의 경우 전체 경비가 1차의 절반 수준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금주중 한적과 범정부 차원의 준비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따라서 이번 2차 이산가족 상봉은 1차때의 이벤트성 교환상봉에서 보여준 거품을 빼고 향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이산가족 상봉의 절차적 제도화와 경제적 부담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현실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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