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부 청사. [사진출처-이란 외교부]
이란 외교부 청사. [사진출처-이란 외교부]

지난 15일 아크 부대 방문 때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EA)의 적은 이란” 발언 파문이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  

이란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레자 나자피 법률·국제기구 차관이 윤강현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이란의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란과 대부분의 페르시아만 국가들 사이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고,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우호관계에 대한 간섭이나 마찬가지이고 지역의 평화와 안보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한국이 그러한 접근법을 바로잡아야(correct) 한다”고 강조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란 국가 자산 동결을 포함한 한국의 비우호적인 움직임”을 거론하고 “한국이 분쟁 해결을 위한 실효적 대책을 취하는데 실패한다면, 이란이 양국관계를 재고하는 걸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결자산’이란 2018년 5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면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함에 따라 한국이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을 말한다. 약 8조 6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1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선원들을 억류한 바 있다. 이란 정부가 ‘동결자산 지급’을 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던 시기였다. 

나아가, 나자피 차관은 한국 대통령의 ‘자체 핵보유’ 발언이 ‘핵무기확산방지조약’(NPT) 위배라며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란 외교부에 따르면, 윤강현 대사는 윤 대통령 발언 관련해 일부 해명하고 “그러한 발언이 이란과 UAE 또는 이란과 한국 간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의 견해와 기대를 한국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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