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과 관련 올해 9월부터 일본에서도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재일동포 희생자유족들로 구성된 재일본제주4·3희생자유족회(오광현 회장) 등이 호소하여 진행되고 있는 조사는 이달 말까지 희생자 및 유족들에 대한 1차 증언 수집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에 추가조사를 진행한 다음 2024년에는 조사결과를 정리한 보고서 작성에 들어갈 계획인데, 조사대상은 ①피해자 및 그 유족, ②체험자 및 목격자, ③경험자의 증언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사람들.
유족회 오광현 회장은 “(재일동포 유족들이) 가슴속 깊이 오래 묻어두었던 슬픈 기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제주4.3은 조국이 남북으로 분단되기 전에 일어난 것으로 재일동포에게도 많은 당사자들이 있다”면서 “특히 오사카에는 제주도 출신이 많다. 그런 것만큼 재일동포들이 함께 역사를 마주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신문은 “내년은 제주4.3 및 미국의 남조선 단독정부 날조로부터 75년이 되는 해”라면서 “국가의 대학살 만행의 실태조사가 진상규명에 그치지 않고 분단의 원흉인 미국과 그를 추종해온 남조선의 분단세력, 대미추종 및 동족대결에 광분하는 현 정권을 규탄하는 범민족적 연대운동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 기대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제주4.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되는 3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