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남측 수도권 상공에 진입해 정찰활동을 한 뒤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군은 26일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항적을 포착했다. 북한 무인기는 2m 이하 소형이다. 1대는 수도권 북부지역까지 비행하였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다.

군은 최초 미상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 이륙이 한때 중단됐다. 작전을 위해 출격하던 공군 경공격기(KA-1) 1대도 추락했다.

북한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범은 2017년 6월 이후 5년 6개월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유·무인 정찰을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하여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하였다. 북한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범에 뒷북 대응을 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26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미사일 도발, 포격 도발에 이은 무인기 도발까지 거듭되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며,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리 군 역시 질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가 6시간 동안 우리 영공을 활보하며 우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으며, “정오경 김포공항, 인천공항의 비행기 이착륙 금지 명령을 내려놓고도 이 같은 사실을 곧바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군 당국은 국민의 불안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인가”며, “6시간이 넘도록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침묵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당 중진인 유승민 전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은, 출근길에 새로 입양한 개를 데리고 집무실에 온 것” 등이라며 “대통령이 북 무인기의 영공 침략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국민에게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국군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겨우 정권교체를 했는데 보수가 안보에 이렇게도 무능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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