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백살구나무 가로수길. 멀리 주체사상탑이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2020.4.12]

함경북도 회령3미(여성, 백토와 도자기, 백살구)의 하나로 이름난 '회령 백살구'에 못지 않게 유명한 것이 '평양백살구'이다.

북한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29일 김 주석이 직접 이름을 붙인 '평양백살구'에는 인민사랑의 깊은 사연이 깃들어 있다며, 그 내력을 소개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김 주석은 1984년 구 소련과 동유럽을 방문하는 길에 어느 한 나라의 지역 특산인 백살구를 선물로 받아와 자택 정원에서 직접 몇 그루를 가꾸기도 하고 나무모를 중앙식물원에 보내 '섞붙임'(접붙이기)하여 기후풏토에 맞는 새로운 품종으로 개량할 것을 지시한 뒤 이름도 '평양백살구'라고 직접 지었다. 

1987년 6월  [노동신문]이 '대성산 기슭에 뿌리내린 우크라이나 백살구나무에 첫열매가 달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낸 것으로 미루어 평양백살구의 원래 품종은 우크라이나산으로 보인다.

김 주석은 평양백살구나무의 풍토 적응 과정을 살펴보던 중 1991년 10월 농업부문열성자회의에서 '평양백살구는 다른 백살구보다 알이크고 맛이 각별히 좋은 것이 특징이며 수확량이 대단히 높고 번식이 쉬워 어디서나 잘 자랄뿐만 아니라 농약을 치지 않아도 되는 과일나무'라고 하면서 전국에 널리 보급할 것을 지시했다. 

회령백살구도 좋은 품종이기는 하지만 그 나무는 회령을 비롯한 북쪽지대에서만 잘되기 때문에 평양에 가져다 심어보면 나무는 잘 자라지만 열매가 잘 열리지 않아 많이 심기 곤란한데, 평양백살구나무는 어디에 심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온 나라에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김 주석은 운명 직전인 1994년 6월 말 평양시 대성구역의 농장을 찾아 노랗게 익은 평양백살구를 맛보고는 "평양백살구는 사탕처럼 달고 맛이 좋아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주면 아주 좋아할 것"이라며, "어디 가서도 어린이들이 과일을 먹는것을 보면 제일 기분이 좋다고, 어린이들을 잘 먹여 튼튼히 키워야 나라가 흥해진다"고 말했다.

2012년 3월 14일 [노동신문]은 평양백살구나무모가 수만그루로 늘어나 평양시와 평안남북도, 황해북도를 비롯해 도처에 퍼졌다고 전했다.

한편, 평양백살구나무는 대체로 봄과 여름에 눈접을 했다가 이듬 해 봄에 옮겨 심는데, 3년이면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고 14년이 지나면 더 많이 열린다고 한다. 4월 중순이면 꽃이 피고 6월말~7월초에 열매를 수확한다.

둥근 모양으로 금빛 귤색 바탕에 선명한 붉은색을 띄는 열매는  비타민과 여러 미네랄 성분이 있고 단맛과 향기가 있다. 추위와 병해충에도 잘 견대 북부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나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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