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조치는 지난 12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방문 중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아동의 집을 방문해 찍은 사진과 관련 있다.
이에 대해, 장경태 의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에는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2일 대통령은 “조명이 없었던 것은 현장 사진 등 물증에 의해 명백하고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장경태 위원은 ‘인터넷 게시판 출처 불명 허위 글’을 토대로 ‘가짜뉴스’를 공당의 최고 권위 있는 회의에서 퍼뜨렸다”는 등을 고발 이유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공방을 형사사건으로 만들겠다니 황당하다”며, “검찰총장 대통령이라서 모든 것을 고발과 수사로 해결하려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순방 당시 배우자 친교일정 대신 독자일정으로 의료취약층 아동의 가정을 방문했고, 그 가정의 ‘가난과 고통’을 조명을 활용해 사진에 연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의혹에 성실하게 답하기는커녕 “이러한 의혹을 전한 야당 국회의원을 고발하겠다니 참 뻔뻔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발을 계기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길 바라야 하나”고 되물은 뒤 “대통령실은 고발 의사를 즉각 철회하고 해외순방 당시 김 여사의 독자일정과 사진 촬영에 대해 국민께 소상히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