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현 남북대치 정국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 출처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현 남북대치 정국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 출처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한미군사훈련이 연장되고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합훈련 연장 결정 보류’와 ‘대북 특사’를 언급해 주목된다.

이재명 대표는 4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에 나서 “한반도 상황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 양상과 강도가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진 상황이라서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가적인 참사로 우리 국민의 슬픔이 어느 때보다 큰 때인데,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고는 해도 최소한의 도의라는 것이 있는 법”이라며 “북한의 무모하고 반인륜적인 이번 도발에 대해서 우리 민주당은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도 “가히 반인륜적이라고 할 만한 이런 무도한 도발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라고 말했지만, 애도기간 선포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한데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가 최악의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남과 북이 대치하고 미사일과 포탄이 계속 오가게 되고 긴장이 격화되면 경제 불안정이 더욱 심화된다”며 “남북미 모두가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추가적 행동을 자제하고 즉각 대화에 돌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지금과 비슷한 안보위기가 초래됐던 지난 2017년에 선제적 군사 훈련 중단 사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 연장 결정을 보류하고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야당 대표가 한미연합훈련 연장 결정 보류를 공식 제안한 셈이다.

북한 박정천 노동당 비서는 3일자 담화에서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한데 대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것을 알게 될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3일 밤 단거리미사일 3발 발사와 80여발의 포병사격을 동해 쪽으로 실시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북 특사 검토를 제안했다. 왼쪽은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이인영 평화안보대책위원장. [사진 출처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재명 대표는 대북 특사 검토를 제안했다. 왼쪽은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이인영 평화안보대책위원장. [사진 출처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 대표는 또한 “대북 특사 문제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국가원로자문회의 소집이나 대통령과 여야지도부 긴급회동도 검토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대북 특사’를 북측이 수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지금과 같은 대치 상황에서 공개적 대북 특사 파견은 성사 가능성이 낮은 상황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 역시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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