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9월 북으로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 김용수 선생의 아흔번째 생일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0일 생일상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경상북도의 가난한 농사군 가정에서 태어난 김용수동지는 어려서부터 망국노의 설음을 뼈아프게 체험하였으며 해방후 인민이 나라의 주인된 공화국 북반부를 끝없이 동경하였다"며 남쪽 출신인 그가 북에 자리를 잡게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조국해방전쟁시기 공화국의 품에 안긴 그는 손에 총을 잡고 미제 침략자들과 용감히 싸웠으며 전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주의 건설과 조국통일을 위한 성스러운 길에서 헌신적으로 투쟁하였다"고 북에서의 활동과 생활을 알렸다.

2015년 9월 [노동신문]이 전한 송환 비전향장기수들의 생활 [통일뉴스 자료사진]

통신은 "필승의 신념과 의지를 간직한 그는 수십년 세월 전향을 강요하는 원수들의 온갖 회유와 야수적 고문을 이겨내고 혁명적 지조를 끝까지 지키었으며 조국의 품에 다시 안겨 당의 크나큰 믿음과 사랑속에 공화국영웅, 조국통일상수상자, 역사학 박사로 값높은 삶을 누리게 되었다"고 송환 과정과 이후 인생을 전했다.

1932년 9월 30일생인 김용수 선생은 공작원으로 남파되었다가 체포되어 27년을 복역하고 1999년 비전향으로 석방된 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해 9월 2일 63명의 비전향 장기수 송환자의 한 명으로 북으로 돌아갔다.

송환 이후 2011년 무렵 80 고령에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 교단에도 서고, 지금은 같은 북송 비전향장기수인 김동기, 최태국, 손성모 등과 함께 조선작가동맹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0년 송환된 63명의 비전향장기수 중 상당수는 고령으로 사망했으며, 지난해 4월 양정호 선생 구순, 2020년 11월 장호 선생 백수(白壽)를 맞아 김 위원장이 생일상을 보냈다는 소속이 간간히 전해지고 있다. 

2022년 8월 21일 현재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 희망자 46명 중 생존자는 문일승(97), 양원진(94), 최일헌(94), 박정덕(93), 박수분(93), 김영식(90), 양희철(89), 박희성(88), 이광근(78)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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