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세계의 소국

소국(小國)은 “작은 나라”를 말한다. 지금 세계의 유명한 소국으로는 ‘모나코 공국(Principality of Monaco)’과 ‘리히텐슈타인 공국(Principality of Liechtenstein)’ 등등이 있다.

지중해 연안의 ‘모나코 공국’은 바티칸에 이어 크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이지만, UN 정회원국이다. 인구는 3만 3천 명 정도로 적지만, 땅이 워낙 작다 보니 인구 밀도는 세계 2위이다. 면적은 독도(0.187453㎢)의 약 11배인 2.2㎢이며 여의도 면적보다 더 작다.

반면에 ‘리히텐슈타인 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나라로, 면적은 160.4㎢로 성남시 면적과 비슷하고, 인구는 3만8천 명 정도의 매우 작은 나라이다. 이외에도 카리브해에 여러 소국이 있다.

2. 우리나라 역사상의 소국

우리 민족의 역사상 고조선이 멸망한 이후 한반도에만 최소한 72개의 소국이 있었다. 탐라도 제주에 있던 소국이라 볼 수가 있는데 양고부 삼신인이 모두 부족장을 의미한다면, 제주에 최소한 부족국가 3개국이 있었을 것이다.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의 유적과 그 의미는 국가로 칭할 수 없어 제외한다고 해도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유적은 그 지역의 호족(豪族) 세력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가야국은 여섯 부족국가의 연합체를 의미한다. 한반도에 가장 늦게까지 존속했던 부족국가는 아마도 울릉도와 그 인근 해역을 근거지로 한 ‘우산국(于山國)’일 것이다.

3. 미국의 최남단 소도시 ‘키 웨스트’ 패스포트

1982년경에 미국 초행길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플로리다 키’ 열도의 최남단 ‘키 웨스트’를 간 적이 있다.

당시 ‘키 웨스트’를 가려면 미국 여권 크기의 ‘스탬프 집’ 겸 지역 화폐류의 쿠폰이 붙어 있는 ‘키 웨스트 패스포트’를 구매하여야 했다. 그 쿠폰집의 지역 화폐류의 쿠폰으로 음료수를 사거나 입장료를 지불할 수 있다. 당시 나는 헤밍웨이가 구거하던 그의 집을 찾아간 적이 있다.

지금도 이러한 제도가 운영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유사한 제도를 제주에 도입할 수 없을까? 이에 나는 우도를 주목하게 되었다.

4. 우도에 가상의 관광 우도 독립국을 허하라

우도(牛島)는 소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도이다. [사진 제공 - 이양재]
우도(牛島)는 소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도이다. [사진 제공 - 이양재]

우도(牛島)는 소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도이다. 면적은 6.18㎢이고 민구는 2022년 6월 현재 1,685명이다. 즉 넓이만으로는 모나코의 3배 크기가 좀 못되고 인구는 1/19이 좀 넘는다.

이 우도를 가상(假想)의 관광 독립국으로 설정하여 ‘우도공화국’ 또는 ‘우도공국’을 선포한다. 그리고 그 가상의 관광 독립국의 대통령이나 국왕을 20대의 미혼의 남‧녀 가운데서 선출한다. 임기는 1년, 또는 2년으로, 선출된 자는 우도의 작은 대통령궁이나 작은 왕궁으로 주소지를 옮겨 거주하며, 국내외에 우도를 홍보한다.

우도면사무소의 공무원은 ‘우도공화국’ 또는 ‘우도공국’의 공무원 신분증을 준다. 그리고 우정국과 협의하여 우표나 엽서를 발행하여 관광 기념품으로 판매한다. ‘우도신문’도 발행하고 ‘우도방송국’도 만든다.

우도로 들어오는 자는 반드시 ‘우도 패스포트’를 사도록 하며, 거기에 첨부된 우도의 지역 화폐로만 결재를 하도록 한다. ‘우도 패스포트’에는 우도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을 프린트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놓는다. 이렇게 할 경우 ‘우도 패스포트’는 관광 기념품으로 남게 되며, 거기에 붙은 지역 화폐의 유통 기간은 2년~4년 사이로 한다. 물론 우도 지역 화폐는 카드로 만들어 첨부해도 된다.

우도로 들어올 때 필요한 만큼 충전하고, 부족할 경우 우도의 편의점에서 충전하도록 하면 된다. 하지만 카드 이외에 지폐 종류의 우도 화폐를 만들어 사용도 가능하며 관광 기념품으로 살 수 있도록 하면 된다. 1만 원권의 우도 지폐를 1만 원에 팔 경우, 그것은 우도에 1만 원 가치로 쓸 수도 있으며, 그냥 관광 상품으로 1만 원에 구매해 가지고 가는 것도 장려하는 것이다.

5. 여적(餘滴)

‘우도공화국’ 또는 ‘우도공국’의 화폐나 기념품의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우도를 유지하는 지역 경비나 문화비로 사용하면 된다. 1년에 1만 원권 30만 장을 판다면 30억 원이다. 그 30억 원의 판매된 우도 화폐 중 10%만 기념품으로 가져 나가도 3억 원의 기념품 판매 수익이 나오는 것이다. 매년 화폐의 도안을 달리 하는 것이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다.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우도의 인구는 급증할 수 있으나, 우도의 거주 인구수는 3,000명이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실험적으로 제주도 우도 주민들이 나서서 시도해 볼 만한 관광 상품 개발이 아닐까? ‘우도공화국’이나 ‘우도공국’을 제주특별자치도의 보호령(保護領)으로 선포하고 시도해 보자. 아니면 이러한 실험적 시도를 관광객이 증가하는 상황에 있는 울릉도에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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