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은 19일 오전 전화통화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비판적 담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였으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 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담대한 구상’ 관련 후속 협의를 가졌으며,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한 미측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의 통화는 지난 5일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가진 대면 약식회담 이후 2주 만이다.
외교부는 “양측은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8일자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것이 아니라 10여년전 리명박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래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가 다름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다”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지난 5월 양 정상간 합의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이 8.16.(화)부터 ‘을지 프리덤 실드’라는 새로운 명칭 하에 시작되었으며, △고위급 확장억제협의체(EDSCG)가 다음 달 중순 본격 재가동될 예정임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이행해 나가는 데 더욱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실드’(UFS) 본 연습은 22일부터 시작되고 북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한일관계, 박 장관의 최근 방중 결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한미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면서 “양 장관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며, 인태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에 치중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발맞춰 한국의 ‘인태전략’을 수립 중인 가운데, 미국의 대만 관련 정치적 행보까지 더해져 한중관계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한미 관계를 한 차원 더 격상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양 장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양국간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