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7일, 미‧중‧일‧러 등 4강 대사 인사에 이어 올해 추계 1차 재외 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
주유네스코 대사에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가, 주밴쿠버 총영사에 견종호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이, 주오사카총영사에 김형준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이, 주후쿠오카 총영사에 박건찬 전 경북경찰청장이 내정됐다.
특명전권대사(이하 대사)들은 주재국의 아그레망(Agrément, 주재국의 부임 동의)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추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오후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사 내정자에 대해 “훌륭한 영어 실력 그리고 공공문화외교 분야에서의 전문성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유네스코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민감한 현안 대처에 있어서도 국익을 적극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인류학 박사인 박상미 내정자는 201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심사기구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민감한 현안’이란 일본이 군함도에 이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지정받으면서 강제 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 조치’를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채 다시 사도광산 등재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
이 당국자는 견종호 주밴쿠버 총영사 내정자에 대해 “경제와 문화 관련 본부 국과장 보직을 역임했고, 특히 과거에 애틀란타, 필리핀 등 교민 집중 거주지 근무를 통해서 영사 업무 경험도 함께 축적해 온 인사”라며 “앞으로 9만 6천 명에 달하는 교민 집중 거주지인 밴쿠버에서 경제, 문화 그리고 교민보호 측면에서 다양한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준 주오사카 총영사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내 대표적인 지일파 인사”라며 “일본에서 게이오대 학부를 졸업을 했고 일본기업 한국 지사장 그리고 김앤장에서도 일본팀장 등을 역임했다”고 소개하고 “경제와 언론 분야에서 쌓은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오사카라는 일본 제2의 도시에서 우리 동포의 권익 신장과 우리 기업 활동 지원을 하는 데 있어서 최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발탁배경을 밝혔다. 김형준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당선인 비서실에서 국민소통팀장을 맡은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사실상 첫 번째 공관장 인사”라며 “예년의 정기 인사와 같이 근무기간 3년, 그리고 정년이 도래한 직위, 그리고 공석이 발생한 직위를 원칙적으로 교체 대상에 포함했고, 신정부의 국정철학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 조기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공관도 교체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