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일본경찰들이 요청단을 가로막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일본경찰들이 요청단을 가로막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 손형근)은 8월 22일부터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강행을 반대하여 8월 7일 오후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 주일미국대사관과 도쿄 미나토쿠 미나미 아자브 주일한국대사관에 대한 요청행동을 벌였다.

이날 요청행동에는 재일 한통련과 일본연대 단체 인사들이 참가해 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재일 한통련은 이날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손피켓을 든 손형근 의장.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손피켓을 든 손형근 의장.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요청행동에 앞서 출발집회가 열렸다. ‘북침 핵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쓴 현수막과 ‘전쟁반대’ 등의 피켓을 든 시위대 앞에서 손형근 의장은 혹서와 코로나 감염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는데도 불구하고 모인 참가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손 의장은 “한반도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면서 “전쟁을 막기 위해 첫째, 북침핵전쟁연습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고 둘째, 한미일군사동맹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의장은 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침략을 의미하는 한미일군사동맹을 저지하기 위해 특히 일본민중과 연대를 강화해나가고 싶다면서 “반미반전투쟁을 더한층 전진시키기 위해 오늘의 행동을 성공시키자”고 강조했다.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일본경찰들과 대치하는 요청단.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일본경찰들과 대치하는 요청단.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시위대는 먼저 주일 한국대사관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주일 한국대사관 앞 시위는 일본경찰이 5명으로 제한하고 있었는데 이날 경찰의 눈을 피해 한국대사관 근처까지 참가자 전원이 모여 현수막을 펼쳐들자 일본경찰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의 방해를 뿌리치고 피켓을 들고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미일군사동맹 반대”, “윤석열 정권은 대북선제타격 포기하고 한미동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손피켓을 든 재일 한통련  도쿄본부 양병룡대표.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손피켓을 든 재일 한통련  도쿄본부 양병룡대표.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윤석열 대통령에 보내는 ‘요청문’을 재일 한통련 도쿄본부 양병룡 대표위원이 낭독했다.

요청문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한 윤석열씨는 우리민족의 목숨과 안전을 수호할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윤 대통령은 “대북적대정책을 추진하며 남북대결과 전쟁의 길로 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강행에 대해서는 “민족을 남북 대결로, 전쟁으로 내모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분노했다.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일본경찰들과 대치하는 요청단.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일본경찰들과 대치하는 요청단.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요청단이 시위하고 있다. 뒷편에 태극기가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요청단이 시위하고 있다. 뒷편에 태극기가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통련은 특히 요청문을 통해서 “미국이 한미일군사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윤 대통령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자위대를 한반도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윤 정권의 종미자세를 규탄했다. 또 “한미전쟁연습을 강행하여 한반도 군사긴장을 극도로 높인다면 본격적인 윤석열 퇴진운동이 개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청문은 윤 대통령에게 ‘한미군사연습 중단’, ‘한미일군사동맹 책동 중단’, ‘대북적대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재일 미대사관 접근을 가로막고 있는 일본경찰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미대사관 접근을 가로막고 있는 일본경찰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주일 한국대사관 앞 시위를 마친 참가자들은 주일 미국대사관으로 이동했다.

경찰이 서로 연락이 되었는지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경찰이 시위대를 가로막아 섰다. 또 한바탕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대사관 앞까지 접근하지 못하고 근처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앞 요청문은 재일 한통련 곽수호 고문이 힘차게 낭독했다.

요청문에서는 “8월 22일부터 개시되는 한미군사연습은 북한에 대한 침략전쟁을 상정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연습이 강행되면 한반도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이 자욱이 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반미반전의 기치를 높이 들고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청문에서는 미국이 한미일군사동맹의 완성을 서두르고 있는데 대해 언급, “그것은 바로 일본군국주의의 한반도 재상륙을 의미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일본의 아시아 재침략과 군국주의 부활을 부추기는 미국은 반드시 단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일 한통련은 요청문에서 앞으로 우리는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라는 한반도 문제해결의 근본적 요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투쟁 각오를 다짐했다.

마지막 요구사항으로 “북침 핵전쟁연습 중단, 한미일군사동맹 책동 중단,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철수, 대북적대정책 중단”을 강조했다.

재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요청단.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요청단.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주일 한국과 미국 대사관 시위를 성공적으로 마친 참가자들은 마무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각 연대단체 인사들의 발언이 계속되었다.

손 의장은 “현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와 해외측위원회가 공동으로 연합군사연습을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에서 70곳, 해외 30곳에서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오늘의 대사관에 대한 요청활동도 그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잇달아 손 의장은 “오늘 우리가 단결된 행동을 훌륭하게 해냄으로써 한국 민중들에게 큰 용기를 주리라 확신한다. 우리의 투쟁은 한국과 해외의 투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꾸준히 투쟁하면 반드시 그 투쟁은 큰 흐름으로 될 것이다. 전쟁연습 개시일인 22일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투쟁을 강화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재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전쟁반대 피캣을 든 재일 민주여성회 김지영회장.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전쟁반대 피캣을 든 재일 민주여성회 김지영회장.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평화헌법을 지키는 아라카와모임’ 모리모토 다카코 대표는 “한‧미 대사관에 항의하는 뜻을 전하려 왔는데 양쪽 모두 일본경찰이 방해했다. 일본의 표현의 자유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있는지 걱정된다” “그래도 오늘 경찰의 방해를 물리치고 여러분과 함께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한민중연대운동 활동가인 오자와 다카시씨는 “8월 한미군사연습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여러 군사연습이 실시되고 있는데 그것과 연동하여 일본 자위대도 군사연습을 하고 있다. 한미일 일체가 된 군사행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 츠시마 데츠코 당수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도발이 원인이 되어 전쟁이 시작됐는데 펠로시 하원의장의 움직임을 보면 미국으로 인해 아시아에서도 똑같은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참가자 모두가 함께 구호를 외치고 대사관행동을 마무리했다.

 

요청문(전문)

윤석열 대통령 귀하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한 윤석열씨는 우리 민족의 목숨과 안전을 수호할 중대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대북선제타격’ ‘북한은 주적’이라고 주장한 윤 대통령은 대북적대정책을 추진하며 남북대결과 전쟁의 길로 돌진하고 있다. 더구나 8월 22일부터 북침 핵전쟁연습인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쉴드’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민족을 남북 대결로, 전쟁으로 내모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패권주의를 고수하는 미국이 시키는 데로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불러들여 흡사 실전과 같은 야외연습을 전개하며 핵전쟁을 상정한 연합군사연습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미국이 한미일군사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윤 대통령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자위대를 한반도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신냉전 아래 북한과 중국을 적대관계로 만들면서 사드 추가 배치를 하고 미국이 MD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시키는 대로 순순히 복종하려 하고 있다. 숭미사상에 젖어 자주성이 없는 윤석열씨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북이 먼저 비핵화하면 은혜를 준다고 한다. 이미 이명박 정권 때 실패한 정책이다. 그것을 또다시 끄집어내어 봤자 해결될 리가 없다.

윤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연습을 강행하여 한반도 군사긴장을 극도로 높인다면 본격적인 윤석열퇴진운동이 개시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음과 같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1, 북침핵전쟁연습인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라!

1,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역행하는 한미일군사동맹 책동을 중단하라!

1, 대북적대정책을 중단하라!

2022년 8월 7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요청문(전문)

조 바이든 대통령 귀하

스스로 최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대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타국의 자주성을 인정하지 않고 그것도 모자라서 반미적인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군사침략을 계속해왔다. 21세기에 들어서만 보더라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등의 나라를 침략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에 침략당한 나라들에서는 많은 인명과 재산을 빼앗기고 국가의 질서는 형편없이 망가져버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 나라에 대해 미국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그 다음 공격 목표를 찾아내어 다양한 구실을 만들어 침략을 되풀이하고 있다. 바로 미국은 여러 악의 근원이다. 1945년 8.15이후 70여년을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철수는커녕 날로 그 기능을 증강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악의 근원은 미국이다.

8월 22일부터 개시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쉴드’는 북한에 대한 침략전쟁을 상정한 무척 위험한 군사연습이다. 이 연습에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투입하며 마치 실전과 같은 대규모 야외훈련이 실시된다. 이 연습이 강행되면 한반도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이 자욱이 끼게 될 것이다. 반미반전의 기치를 높이 들고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반대해야 한다.

신냉전 이후 미국은 한미일군사동맹의 완성을 서두르고 있다. 그것은 일본군국주의의 한반도 재상륙을 의미한다. 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재침략과 군국주의 부활을 부추기는 미국은 반드시 단죄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미국에 대해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방해하지 말라”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라”등의 요구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민족의 절실한 요구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이러한 미국에 대해 앞으로 우리는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라는 문제해결의 근본적 요구를 강화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북침핵전쟁 연습인 ‘을지 프리덤쉴드’를 강행하면 한반도 전국에서 “미국은 나가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질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북침 핵전쟁연습인 ‘을지 프리덤쉴드’를 중단하라!

1, 한미일군사동맹 책동을 중단하라!

1,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라!

1, 대북적대정책을 중단하라!

2022년 8월 7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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