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들이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5시간 넘게 만났다고 양측이 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발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관계의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단은 오늘의 토의가 유용하고 건설적이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꽤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은 중국과의 소통 채널이 계속 열려 있기를 바란다”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중국과 관여할 때 우리는 미국인의 이익과 미국의 가치를 옹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에 밝혔던 정책과 어긋나는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미국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밑자락을 깐 셈이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 해결책 중 하나로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물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 인하를 검토 중이다
블링컨 장관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다뤄진 의제는 △미국은 현재 중국과 양자관계의 상태를 어떻게 보는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핵 등 지역·국제 문제,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 조건, 마약 등 공통 도전이었다.
9일 중국 외교부도 “양측은 공동관심사인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전면적이고 깊이 있으며 솔직하게 장시간 소통했다”면서, “양측은 이번 대화가 실질적이고 건설적이이었으며, 상호를 이해를 증진하고 오해·오판을 줄여 양국 미래 고위층 교류의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알렸다.
외교 수장 간 회동이 정상 간 접촉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임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중국 체제변화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상 중국 인민이 선택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존중하고, 중국 정치와 대내외정책에 대한 흑색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미국이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상 마땅히 냉전 사고를 지양하고 제로섬게임을 하지 말며, ‘소그룹’으로 뭉치기를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지지 중단, △인권을 빌미로 한 홍콩·신장 개입 중단, △대중 추가 관세 조속 철폐와 중국 기업에 대한 일방 제재 중단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