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배급 받는 북한주민들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의 남측 대표단은 10일 오후 대북 식량차관의 분배 투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평양시내 서흥동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북측이 남측에 식량분배 현장을 공개한 것은 남한 정부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인도적 차원의 식량을 북한에 제공한 이후 처음이다.

이와함께 남북한은 이날 실무접촉을 속개, 남북 기업간 거래 대금으로만 사용하는 특별 통화를 별도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근경(李根京)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북측에서 식량분배 현장방문을 전격 허용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부터 10여분간 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동 대규모 아파트단지내 서흥식량 공급소를 방문, 남측에서 제공된 옥수수의 보급과정을 지켜봤다.

북측 공급소 관계자는 `식량사정이 어려워 남포에서 가져오는대로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주민들에게 바로 공급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북측은 이날 오전 식량의 투명한 분배와 관련, 분배체계 및 각 지역별 분배현황 등을 담은 `식량분배 정형통보서`를 남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이 문서에서 전국 단위 조직인 `식량분배 상무`를 만들어 식량을 접수한 지점에서 가까운 지역에 도착하는 즉시 현지 주민들에게 나누어주는 방향으로 분배하고 있다`며 `지난달 5일부터 남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식량 14만8천687t을 모두 배분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한은 실무 분과회의를 열어 4개 남북경협 합의서 가운데 청산결제 합의서 내용에 결제수단으로 달러화 외에 다른 통화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기로 했다.

이 수석대표는 `다른 통화란 남북간 거래를 청산 결제하는 수단으로 남북무역에만 적용되는 특별 지불수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유로와 비슷한 통화가 여기에 해당되며 청산결제로 다른 국가에서 사용된 예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청산결제 대상품목의 원산지를 남과 북으로 한정하고 청산결제 주기도 매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으로 하기로 했다.

이 수석대표는 `오늘 실무 분과위 회의에서 4개 합의서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벌이고 있고 쟁점이 되고 있는 많은 부분에서 의견차를 해소했다`며 `타결이 안되는 부분은 수석대표간 비공식 접촉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200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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