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에 침투한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2020년 2월부터 최근까지 2년 3개월간에 걸쳐 ‘감염자 0’을 사수했지만 한번 뚫리자 졸지에 감염자 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15일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발열자) 총수는 121만 3550여 명이며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총 50명이라고 합니다. 또한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 80000명, 13일 17만 4440명, 14일 29만 6180명, 15일 39만 2천 920여 명으로 계속 급증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연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 등을 열고 상황 파악과 대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4일 당 정치국 협의회에서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코로나 확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북측은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요? 자체 힘으로 나갈까요? 외부 지원을 받을까요? 일단 ‘북한식’으로 갈 것입니다. 여기에서 북한식이란 자력갱생에 입각해 자체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몇 가지 방증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위의 당 정치국 협의회에서 “현 상황이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며 대부분의 병 경과 과정이 순조로운 데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악성 전염병을 능히 최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는 신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한 극복 의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우리 당중앙이 역사의 시련 앞에서 다시 한 번 자기의 영도적 역할을 검증받을 시각이 왔다”며 비장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북측의 기류를 대변하는 재일 [조선신보]도 13일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 “조선이 오미크론 비루스(바이러스) 침습 후의 방역전에서도 전략적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지난 2년간 국경폐쇄 등 봉쇄조치 동안 더욱 완비된 ‘조선식의 독자적인 방역체계’로 인해 방역전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외부세계 일부에서는 북측이 자체 힘으로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알 수는 없습니다. 북측도 자력으로 방역전을 치르다가 힘에 부쳐 코로나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번지고 사망자가 확산해 ‘전략적 주도권’을 잃게 된다면 외부 지원 요청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미 남측과 유엔이 코로나 백신 등 지원 의사를 밝혔고, 중국에 지원 요청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이왕이면 동족인 남측에 지원을 요청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게 실현된다면 보수 정부인 윤석열 정부와도 접촉을 해 남북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측이 남측에 대해 ‘인도적 지원은 받지 않겠다’고 암묵적 공언을 해 온 상태이고 게다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의구심 등이 있기에 쉽게 문을 열거나 지원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단 기다려 봅시다. 북측이 늘 해왔듯이, 자력갱생에 입각해 자체 힘으로 해결하기를 기대해 봅시다. 그리고 기원해 봅시다. 동족이 어려움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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