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5월초 한국을 방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과의 협의를 포함해 다양한 통일외교안보 라인과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28일 오후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5월 초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오는 5월 3일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고 발표하고 “이번 방한은 류샤오밍 대표 취임 이후 첫 방한이자, 한중 북핵수석대표 간 첫 대면 협의”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최근의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주문해 왔으며, 중국은 제재와 압박 보다는 대화와 외교를 강조해왔다.
최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호를 시험발사하는 등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규탄이나 추가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인민군 창건 90돌 열병식에서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면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의외의 자기의(핵무력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천명해 주목받았다.
류샤오밍 특별대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어맨다 밀링 영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국무상 등과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자리에서 “대화와 협상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경로”라며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정세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호소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이기 때문에 우리 한반도 관련 업무를 하는 부서들에 대한 방문 및 면담 예방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샤오밍 특별대표는 외교부 1차관 면담을 비롯해 통일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 등과도 만날 예정이며,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권영세 통일부장관 후보자 등 차기 정부 주요인사들과의 만남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편,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발이 묶였던 류 특별대표는 지난달부터 러시아, 미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영국, 유렵연합(EU) 등을 방문했으며, 한국 방문을 마치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