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와 스웨덴이 조만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수 있는데 이는 모스크바를 격분시킬 것”이라고 [CNN]이 9일(현지시각)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유럽연합(EU) 가입국이나 미국 주도의 서방 군사동맹인 NATO에는 가입하지 않은 북유럽의 전통적 중립국들이다. NATO와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안보 위협을 관리해온 두 나라가 ‘우크라이나 사태’을 계기로 ‘반러시아’로 돌아서고 있다.
‘NATO 당국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 가입 논의가 매우 진지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이번 주 나토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는데, 이 회의에 스웨덴과 핀란드 외교장관이 참석했다고 알렸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몇 주 내에” 의회가 NATO 가입 논의를 시작할 것이고 “한 여름 이전에” 논의가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도 지난 3월말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NATO 가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5월말 완성될 안보정책 분석을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CNN]이 ‘스웨덴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당국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NATO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난하고 동진·확장 중단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반대로 NATO 활성화와 단결에만 기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7일 러시아 크렘린궁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NATO에 가입한다면 “상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의 안전보장을 위해 서쪽 국경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전쟁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스웨덴과 러시아는 17세기 발트해 패권을 두고 ‘북방전쟁’을 치른 바 있으며, 1,300km에 가까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와 러시아는 2차 대전 직전에 ‘겨울전쟁’(1939~1940)을 치른 바 있다.

